어제 강남역 근처에서 놀았습니다. 때는 10시쯤이용~ 마침 하늘에서 흰눈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기분좋게 1차, 2차까지 놀고 집에 가려고 하는데~ 그만 못 볼 광경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강남역 7번 출구를 아시나요?
많은 인파들로 항상 붐비고, 강남역에서 으레 약속이 있으면 만나는 그곳..

바로, 그 7번 출구 앞에서, 많은 사람들의 시선은 뒤로한 채, '한 남성''한 여성'앞에서 무릎을 꿇고 마치 흰눈이 내리는 날 프로포즈를 하는 자세였습니다.

작년 발렌타인 데이날 와이프가 준비한 이벤트

작년 발렌타인 데이날 와이프가 준비한 이벤트


순간,
저희 일행 모두의 시선이 그리로 쏠렸고, 저 또한 유심히 곁눈질을 해가며 상황을 살폈습니다. 헌데 두사람의 표정을 보아하니, 흰눈이 내리는 날 프로포즈같지는 않더군요. 아마도 서로 다퉜거나, 남성이 여성에게 큰 잘못을 해 용서를 구하는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무엇이던 간에, 너무나 용기있는 행동이었습니다!
'사랑을 위해'
모든 걸 감수하고, 강남 한복판에서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보여준 그의 행동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오갔습니다. 옆에서 친구 녀석이 '쪽팔리다'라는 반응을 보였지만, 제겐 결혼하고 나서 매말랐던 '사랑의 힘'을 다시금 생각케 해주는 광경이었습니다.

나도 한땐 그랬는데..
불과 몇시간 전의 술자리에서, '넌 결혼해서 뭐가 좋으냐'는 친구의 물음에, 그냥 결혼했다는 의무감에 '하나보단 둘이좋다'는 식으로 얼버무린 저였습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와이프에게 상당히 미안해지더군요. '결혼해도 연애하는 기분으로 살자'는 게, 소박한 꿈이기도 했는데, 제 스스로가 사랑의 감정에 있어서, 너무 안이하게 대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냥 결혼했다는 이유만으로 말입니다.

지하철을 타고가는 내내, 연애 때나 많이 하던 '닭살을 가득담은 문자'를 연신 날렸습니다. (물론, 답장이 오진 않았습니다^^) 그리곤 집근처 빵집에서, 깜짝파티를 열어주고자 '치즈케잌''샴페인'을 사들고 기분좋게 그녀에게 향했습니다.

왜 이딴 걸 사와ㅡ,.ㅡ
역시나 현실의 벽은 높았습니다. 초인종을 누르고, 그녀에게 손에 든 케익과 샴페인을 건네주었는데, 시큰둥했습니다. 이 늦은 시간에 이런 거 먹으면 살찐다는 둥, 돈 아깝께 왜 사왔냐는 둥, 정말 나름 분위기를 띄어보려고 노력했는데, 쉽지 않더군요^^

결국 케잌과 샴페인은 냉장고에 고이 모셔두었습니다. 뭐, 여기까지는 어느정도 예상했고, 그냥 '남편이 나를 위해 애쓰고 있구나' 정도만 대꾸해줘도 좋으련만 그녀는 평소와 다름없었죠. 문자에 대해서도 일부러 제가 왜 답장이 없냐고 묻자, 그제서야 '니 맘은 알겠고, 귀찮아서 답장안했다'며 퉁명스럽게 대답한 게 전부였습니다. 그리곤 회사에서 피곤했는지, 잠이 든 그녀였죠^^

뭐, 다 좋습니다^^
근데 약간 서글프기도 하더라구요. 나도 참 많이 변했지만, 그녀도 변한 것 같아서, 괜시리 나한테 시집와서 고생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그래도 사랑의 감정이라는 것.. 꼭 표현해야 맛은 아니지만, 마치 웃음의 '엔돌핀'과 같은 것 아니겠습니까?

남편의 기껏 준비한 애정어린 감정표현을!!
어린아이 응석부리는 것처럼 대하며  잠이든 그녀에게 그래서 조금 서운했습니다. 하지만, 줏대없이(?) 금방 풀렸죠. 가끔 저도 놀라는데요. 암턴 연애랑은 확연히 다른 그런 유대감이 있습니다. 뭐랄까? '결혼'이라는 굴레에서 오는 '부부'라는 두 글자가 주는 이상야릇한 힘이죠^^

이렇게 저의 어리석은 행동은 한낮 부질없는 사태로 끝났지만, 그녀의 맘 한구석에는 '저'에 대한 고마움이 있을거라고 믿으며 잠을 청했습니다. 왜냐구요? 우린 부부니까요 ^___________^
2009/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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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zeduspa.tistory.com BlogIcon 돌뿌딩이 2009.02.20 18: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 가는 내용입니다.ㅎㅎ


얼마전..
아버지와 사별하신지 오래 된 어머니에게 재혼 결혼정보업체에 가입을 권유하였다. 내가 직접 나서야 하는 것도 있지만, 어머니께서 부담을 가지실까봐, 결혼정보시스템을 통한 자연스러운 만남을 유도하고자, 상담을 받아보시게끔 할 요량이었다.

어머니 명의로 몰래 가입을 하고,
상담 한번 받아 보시게끔 일부러 말씀을 드리지 않았던 나.. 일이 좋게 풀리면, 돈 좀 투자해서 효도한번 하겠다는 기대와는 달리,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오더니, 왜 시키지도 않은 일을 했냐며 꾸지람을 듣게 되었다.

커플매니저라는 사람..
다짜고짜 어머니에게 전화를 해서 결혼성사에 따른 가입 명목으로 무조건 돈부터 내라는 식의 요구를 했고, 회원등급에 따라 많게는 천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내면 좋은 사람을 소개받을 수 있다는 설명에 많이 당혹해 하셨다고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PanTech | IM-U160L

재혼을 하기에 앞서
신중히 가입상담을 받는 첫번째 접점에서, 최소한 고객의 입장에서 성의가 보였다면 다짜고짜 돈얘기는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돈만 내면 다된다는 식의 결혼관을 내비치는 커플매니저를 믿고, 어떻게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준다는 것인지 실로 불신만 쌓였고, 이내 어머니에게 미안한 맘이 들었다.
 
나도 결혼한지 얼마 안된
신혼이지만, 주변에서 성혼업체들의 피해는 간간히 들어오긴 했었다. 물론 잘된 사례들도 무수히 많다.

다만.. 애들 장난마냥.. 
기분에따라 만나고 안되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끝낼 수도 있는 것과는 달리..윤리적으로 더욱더 깊게 들여다 볼 재혼시장마져, 똑같은 잣대를 적용한다는 것은 문제가 많다--

돈을 낸 금액대별로, 남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그곳! 
등급별로 돈을 내는 순간, 돈많은 순서대로 결혼을 할 수 밖에 없다는 환경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고 사람을 돈으로 평가하며 짝짓기를 할 수 밖에 없는 풍토를 우리는 묵묵히 받아들이게 되는 환경을 인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물론
된장녀, 된장남과 같은 사회적풍토 또한 마찬가지임에 하나의 사회적현상을 나혼자 문제인 것마냥 제기한다해도 달라질 건 없다.


아무리, 돈만 있으면 다된다고 하지만
'인륜지대사'라는 결혼마져..그리고 한번 실패한 결혼을 만회하려는 재혼을 성사시켜주는 업체의 행태에 쓰디쓴 썩소를 보낼 뿐이다.


사랑보다는 조건이 우선시되는
'초혼'의 결혼정보업체의 기사를 보고, 한번의 실패를 맛 보았기에 더욱더 큰 상처가 될 소지가 있는 '재혼'의 대상자들에겐 씻을 수 없는 아픔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주었으면 한다.


가뜩이나 폐쇄적인 사회구조 덕분에 재혼이 환영받지 못하는 마당에,
재혼전문 결혼정보업체였다면, 조금이나마 진중한 사업접근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누구나 다 그렇게 한다는 논리보다는 한번쯤 신중하게 그들의 아픔을 공유하며 접근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사회가
아무리 조건을 우선시하고 살다가도 쉽게 갈라서는 풍토라지만, 아직 대다수의 사람들에겐 사람다운 뜨거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효도 한번 하려다가 괜시리 어머니에게 실망만 안겨드린 이번일에 대해, 이 사회에 최소한의 "사람다움"을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남긴다.. 2007/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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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 2010.08.13 13:30


지난주 토요일..
음, 정확히 8월 4일은 저희가 사귄지 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눈치없는 대한민국 남자를 자처하는 저로서는  
'8월 4일이 어떤 날인줄 알어?' 라는 와이프의 물음에 계속 딴청을 피워대기 일쑤였습니다.

되풀이 되는 물음에, 짜증이 나서, '무슨 날인데?'라고 물어보니,
우리 사귄지..1년 되는 날이라고 하더군요..

아차!
결혼을 했기에 안주하고 있었던 게 틀림없습니다.. 순간 너무 부끄러웠습니다.

결혼후,
저는 모든 대소사의 기준을 결혼과 관련된 날에 초점을 두고 있었지, 연애의 당시는 까마득히 잊어버렸던 거죠--

'자갸..우리 결혼한지 백일째 되는 날이야~'
'자갸..우리 결혼 일주년이 되는 날에는 이러쿵~ 저러쿵~ 하자'

이런저런 말을 했던 기억이 스쳐감과 동시에,
얄밉게도 왜 연애당시의 날들은 기억을 못했는지 당시에 그냥 미안해 했던거 같습니다..

그렇게 지난주 토요일..
저희는 신혼여행도 같이 가고, 결혼일이 똑같은 커플과 모임이 있어서 신천으로 갔습니다.

불행중 다행인가요?
약속장소까지 그녀와 함께 가고나서야 그날의 약속은 펑크가 나버렸습니다. 그렇게 사귄지 1년 되는 날을..우리는 모처럼 둘이서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는 제겐 기회가 될 수 있었습니다. 1주년을 몰랐지만, 이순간을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요..이번 만행을 뒤늦게 깨우치고, 그녀와 함께 멋진 데이트를 할 마음이었습니다.

장미꽃을 몰래 사올까? 아니면, 근사한 레스토랑에 가서 간만에 '칼질'좀 해볼까?

그렇게 비오는 그날..
우리는 그냥 거리를 거닐던 그자체가 데이트였고, 저녁 식사로는 냉면 한그릇, 그리고 디저트로는 과일빙수 2인분을 시켜 낭만은 커녕 서로 맛있다며 마구 비벼 먹은게 전부였습니다.

조금 섭할 만도 한 그녀..
그녀는 집에 돌아오는 길에, 비빔냉면은 양념이 매워서 좋았고, 비오는 날 팥빙수를 먹은 것은 색달랐다는 말을 넌지시 제게 던집니다. 듣고 좋아하란 얘긴지는 나중에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음.. 제 월급으로 세식구 살아가는것에 적응을 한 채,
어느새 자기보다는 가족을 위하는 살림꾼으로 변한 그녀가 던진 말한마디에 속좁은 저는 혼자서 마음에 담아 두어야 했습니다. 그냥 많은 것을 바라고 결혼한 것도 아닌데, 저는 대부분을 못해줬기에 더더욱 안타까웠습니다.

저보다도 더 바삐 실험실에서
근무 하느라 피곤한 와중에도, 집에와서 짜증한번 내지않고 투덜대는 못난이 남편을 다 받아주는 그녀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런 행복을 준..그리고 결혼이라는 걸 통해 삶의 의미를 다시 짚어준 준 그녀에게 항상 고마울 따름입니다.. 나란 존재의 삶의 이유를 알게 해준 "그녀"를 감히 김춘수님의 "꽃"에 비유코자 합니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를 묻는다면,
그건 단연 그"꽃"을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속 영원한 '꽃'으로 삶의 등불을 밝혀 준 그녀와 잘어울리는 시가 아닐까싶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김춘수님의 ♥꽃♥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2007/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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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유자 2007.08.08 14: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닭살 돗아서 이젠 정말 못들어 오겠다..ㅋㅋㅋㅋ

  2. 이재환 2007.09.10 09: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배..님.. 형님.. 너무 멋있어여..^^


쇼핑을 좋아하는 와이프덕분에,
제가 살다~ 살다가 이제는 와이프 속옷까지 택배로 받아 보내요. 그것도 회사로 말입니다^^  전후 사정 다 빼고, 분명 오해의 소지를 살만한 문맥이긴 하지만, '쇼핑을 즐기는 와이프를 둔 남편의 에피소드'가 핵심이라는 전제 하에, 지난주에 있었던 사례를 근거로, 몇 자 적습니다.

저희 와이프요?
제가 볼 때는, 정말 일반적인 여성임에 틀림없습니다. 일년에 손꼽을 만큼 백화점에 가는 수준이며, 면세점 방문 또한 그렇습니다. 다만, 한번 가게 되면, 하루종일 투어를 하는 수준의 고강도 쇼핑을 즐깁니다. 그저, 제가 쇼핑을 싫어하는 못난 남편이기에, 이런 글을 작성하는 지도 모릅니다.

지난주 토요일,
간만에 와이프와 면세점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장충동에 위치한 면세점을 시작으로, 을지로 한복판에 있는 면세점까지는 그닥 다닐만 했습니다. 어느정도 가격비교가 끝나더니, 몇 가지 물품을 구매했습니다.

그렇게 지쳐갈 무렵,
알뜰한 와이프를 둔 덕에 그녀는 광장동에 위치한 면세점까지 방문하자고 제안을 하더군요^^ 이미 카드 초과한도에 육박했지만, 연례행사로 어쩌다 있는 날인만큼, 저 또한 승락했습니다. 더욱이, 휴가철이라 세일도 많이 진행했기에, 면세한도 내에서 맘껏 즐겼습죠(결국 한도를 2배 이상 초과를 했습니다^^)

쇼핑이 끝나고,
집에 들어오니 거의 8시가 다 되었습니다. 이것 저것 알뜰히 물품구매에 성공한 와이프는 이제 또다른 고민에 휩싸였습죠. 이미 한도를 초과해 버렸기에, 고민이 이만 저만 아니었습니다. 제가 옆에서, '이거는 담 출국일자로 미루라'고 조언을 해주었지만, 모든 것이 다 지금 필요한 거라며, 무엇을 뺄지 쩔쩔 매고 있었답니다^^ 다리 또한 퉁퉁 부은 지라, 열심히 마사지를 해주며, 그날 하루를 죄다 봉사했던 것 같내요ㅋㅋ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나나 싶더니,
샤워를 하고 있던 저를 와이프가 급하게 불렀습니다. 무슨 연유인지, 금새 씻고 나와서 그녀 곁에 갔더니, 디지털 카메라 런칭과 관련한 홈쇼핑 채널을 보라더군요. 마침 저희 부부 또한, 카메라를 구매하려던 시점인지라 유심히 보다 서로 합의 하에 또 질러 버렸습니다. 와이프도 하도 제가 뭐라고 하니깐, 이제는 왠만하면 독단적인 결정을 내리지 않고, 제게 살짝 보여주곤 구매해 버립니다^^

이제는 카드값 걱정에 잠을 못 이루더군요--
사고 싶은 것 다 사고, 아이 쇼핑도 충분히 한 와이프가, 갑자기 우울모드로 변했습니다. 이제는 다음달에 나올 카드 값을 걱정하더군요ㅎㅎㅎ 제가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물론 이해는 하지만, 그럴 거면, 왜 오버해서 샀냐는 게 저의 의견이었습죠. 하지만, 워낙에 착한 마누라인데다, 평소에도 홈쇼핑 충동을 빼곤 모자랄 게 없기에, 저도 추궁이라기 보다는 그냥 핀잔섞인 투의 언질만 주었을 뿐입니다. 결국, 저희 한달 생활비는 앞으로 없다는 둥의 타협을 하곤, 그날의 모든 쇼핑일정을 마무리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 사무실로 배송된 OO브라 박스ㅡㅡ

제 사무실로 배송된 OO브라 박스ㅡㅡ

헌데 오늘--
제 사무실에, 제가 몰랐던 택배물이 배송되었습니다. 평소, 와이프의 회사같은 경우, 지하에 내려가서 수령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어서, 제 사무실로 물품 배송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어왔습니다. 저희 회사는 입구에서 따로 제어를 하지 않거든요.

하필, 브라통 배송이 사무실로ㅠㅠ
근데, 박스를 보와하니 <OO브라>라는 브랜드명이 박스 주위에 도배를 하고 있었습니다. 옆에 있던 동료 뿐만이 아니라, 여사우들 또한 신기한 눈초리를 바라 보았습죠ㅡㅡ 뭐, 대수롭지 않게 와이프 물품이라며 둘러댔지만, 괜시리 꺼름직했습니다. 사수가 제게 한마디를 거들더군요. 브라통까지 직접 챙기는 것을 보니, 넌 참 자상한 남편이랍니다-- 뭐, 웃자고 한 얘기지만, 말에 뼈가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와이프에게 당장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곤, <OO브라>라고 표시되어 있는 부분들 죄다 종이로 가린 채, 비치해 두었습니다. 당췌, 왜 이런 걸 집도 아니고, 남편 회사로 배송해서 곤란하게 만드는 지 따져들고 싶더군요.

순간의 화를 잠재우고,
와이프에게 전화를 걸어서 자조치종을 물었더니, 자신이 출장가는 동안 배송될 줄 알고, 제 사무실로 주소를 설정했다더군요. 그러면서, 웃는 와이프에게 차마 뭐라고 할 수 없었습니다.

퇴근 길이 문제ㅡ,.ㅡ
다만, 이 박스를 들고 회사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집까지 가는 길이 험난하게 여겨질 뿐입니다. 박스가 워낙에 큰지라, 왠만한 쇼핑백에 들어갈리 만무하고, 그렇다고 상표 부분만 가리는 것도 이상할 것 같고 말입니다.

그래서, 와이프에게 좀 전에 문자를 보내서
같이 퇴근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엘리베이터까지는 어떻게 버텨서 내려가겠지만, 좌철에서 와이프를 만나 건네주려고 합니다^^ 뭐, 남편으로서 당연한 의무일 수도 있지만, 공중 시설에서의 주변 시선 또한,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될 거라는 게 제 개인적인 사견입니다.

결혼 4년 만에^^
그것도 사내에서, 와이프 덕분에 이런 오해(?)를 산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물론, 저는 절대로 이러한 이슈를 크리티컬하게 생각 치도 않구요. 살다보니, '이런 경우도 생기는구나'하며, 긍정적으로 생각할 따름입니다. 결혼 생활 중에, 와이프와의 일상 속 즐거움을 이런 데서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자주 생기면 큰일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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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ud1080.tistory.com/ BlogIcon 정암 2010.08.02 17: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곤란하셨겠네요 한 참 웃엇습니다 ^^

  2. Favicon of http://ecolige.com BlogIcon 언어의 마술사 2010.08.02 1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재밌게 봐주셨다니, 다행입니다! 요즘 제 블로그가 2차 도메인 변경 문제로 골치를 썩다가, 이제야 정신차리게 되어, 몇 가지 에피소드를 적었습니다ㅋㅋ 앞으로도, 자주 방문해 주세용~


<아내가 결혼했다>라는 소설을 보면,
'우리가 당연히 따라야 한다'
라고 학습해 온 '결혼이라는 사회적 틀'의 윤리적 규범을 철저히 무너뜨린 채, 황당무개한 내용이 전개됩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사회적 정의를 지켜내야 한다며 '과연(?)'이라는 물음표를 계속해서 던졌던 저로서는 급기야 '영화 속 현실'을 부정 할 뿐더러, 컨셉 자체가 넌센스라며 이유 없는 혼란과 거북함으로 영화 자체를 부정하기에 이르렀던 적도 있었습니다^^


와이프는 재밌다고 옆에서 보고 있는데

나 혼자 시무룩 해져서, 급기야 ' 이딴 영화를 왜 보느냐'고 윽박지르기에 바빴고, '혹시 나에게도 이런 일이 닥쳐오나'라는 위기감마저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솔직히, 영화를 본 그 당시가, 한창 신혼이었기에 더더욱 그랬었는지도 모르죠^^

 

작년 이 맘 때인가요?
동아일보의 2009 책읽는 대한민국 '결혼에 관하여'라는 섹션을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신문을 훑다가,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심리학과 관련한 '욕망의 진화'라는 칼럼 제목을 보곤 정독을 했었습니다. 칼럼에서 소개해주는 내용은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 즉 인간의 내면에 감춰진 동물적 본성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배우자를 얻는 것만큼이나, 지키는 것 또한 힘들다'는 것이 핵심이자, 씁쓸한 호감을 사기에 충분했었습니다.

《“배우자를 지키는 것도 중요한 적응적 문제다. 이미 내가 차지한 배우자라도 경쟁자에게는 여전히 바람직한 상대일 있다. 일단 배우자를 빼앗기게 되면 그동안 유혹하고, 그의 환심을 사고, 그에게 헌신해 모든 노력들이 수포로 돌아간다.

더구나 배우자가 나에게서 원하는 바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마당에 신선하고, 그럴듯하고, 아름다운 상대가 나타나서 나를 배신하게 수도 있다. 일단 배우자를 얻었다면 반드시 지켜야 한다.”》칼럼에 기재된 내용


헤어지기 싫으면, 끊임없이 노력햐!
해당 칼럼은, 제가 관심있게 보는 저자인 데이비드 버드 작품으로서, '욕망의 진화'라는 책과 관련한 리뷰였습니다. 한마디로, '너 지금 사는 와이프랑 헤어지기 싫으면, 앞으로도 계속 잘해'라는 시덥지 않은 답을 알려주었지만, '배우자를 지키는 것' 또한 내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하나의 전략이라는 측면에서는 상당히 색다르게 받아들였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내가 결혼했다>의 스토리가 결코 제게서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다는 논리적인 뒷받침이었기에, 그닥 반가운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불현 듯,

2, 3년 전에 인상 깊게 보았던 책 <위험한 열정 질투>라는 책이 떠올랐습니다. 이 책 또한 데이비드 버드의 작품이었기에, 동일한 주제 내에서 내용이 전개되었으며, 이해 또한 빠르게 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리뷰 보기 2007/02/24 - [책을 만나다] - X와 Y 다른 생각을 하는 이유

 

'진화 생물학' '진화 심리학'을 부정하고 싶을 뿐!
'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다'라고 굳게 믿었던 나에게, 남성과 여성간의 성적 욕구에서 비롯된 차이점과 질투를 다룬 진화심리학은 새로운 세계를 보여줬던 것 같습니다. 남성은 번식을 위해, 여성은 좀더 나은 우성인자를 택하기 위해 숨가쁘게 달려온 인류의 역사 속에, 우리가 흔히 도덕적으로 금기 시 여겼던 '간통'과 같은 죄는 '진화심리학'에 비춰 볼 때, 죄가 아닌 당연한 결과라는 것으로 유추되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지난 주에 이어, <인간의 양면성에 내비춰진 성적 심리학>적 관점의 또 다른 이야기를 전개 코자 합니다.

 

인간의 내재된 욕망이 극한 환경의 변화 속에서,

표출 되어지는 성향은 기존의 심리상태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EBS 다큐프라임 인간의 얼굴을 보다!'라는 프로그램 또한 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는데요. 단지 성선설이냐 성악설이냐의 논리를 떠나, 인간이란 나약하고 교활한 존재는 너무나도 환경에 잘 적응하게 된 나머지, 때론 옳다 그르다의 이성의 판단'마저 극단적 환경을 설정한 실험에 의해 쉽게 바뀔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인간이 환경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는 얘기는,

어쩌면 '진화심리학' '진화생물학'의 이론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뒷받침 해주는 것은 아닐까 싶었습니다. 본 프로그램 또한, 사회적 동물이라는 인간의 나약함을 여실히 보여주고자 했을 것입니다.

근래 들어

단순히 사회학적으로 증명되기 힘든 부분이, 이렇게 감추어진 본성이나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쉽게 설명 되는 사례가 많아졌다는 것은 크게 주목될 만한 이슈가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껏, 이성의 잣대로, 우리가 완벽하다고 생각해왔던 사회적 관습이나 도덕적 규범 중에는 어쩌면환경적 영향에 의해 수정되어야 할 부분이 생기기 때문이죠.

서두에 언급한

'아내가 결혼했다'
라는 소설의 언빌리버블한 내용도 어쩌면 앞으로 현실처럼 닥쳐 올지도 모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까지 '일부 일처제'가 옳다는 것인지, 그리고 '종족 번식' '성적 본능'에 자유롭고 싶어하는 교활한(?) 동물에게 있어 '결혼'이란 굴레가 과연 타당한 것인지에 대해 한번쯤 상기시켜 주었다는 점에서는 물론 이 영화와 소설을 높이 평가하는 바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간 옳다고 믿었던 많은 제도적 관습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간의 본성' 억압하면서 지켜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성적 자유' 외치며 해방될 것인지에 대해서 결정을 해야 한다면, 저는 아직까지는 전자의 편에 설 것 입니다

이성 간의 자연스런 만남이라는 것을 두고,

'
바람' '간통'으로 옭아매는 사회가 옳은지에 대해서도 사회적으로 많은 의견이 분분하듯, 한번 쯤은 제도적 보완이나 폐지가 거론 될 시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허나, 우리가 싫든 좋든 주권국가에 살고 있는 이상은 기본권을 최대한 존중하되, 어느정도 억압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무쪼록, 결론은 여러분의 몫으로 맡기겠습니다^^ (너무나 조심스런 태도로 접근하다 보니, 이도 아닌 저도 아닌 얘기가 되었지만 '성적 해방'이란 돌파구가 과연 어디까지 용인 되어져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 만큼은, 정말 보수적인 접근에서 바라봐야 할 것입니다.)

 

<덧붙임>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라고 할 수 있는 이 부분에 있어서,

언젠가는 좀 더 자유로워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조심스런 생각이 드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솔직히 인류의 역사와 함께해 온 집창촌을 보듯, 그것을 부정한다고 해결되었다면 문제는 간단하나, 그렇지 못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돌려 말하면, 간통죄 폐지여부에서 보듯 아무리 감춰도 감춰지지 않는다면, 한번쯤 공론화하여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야 할 시기임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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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아버지 꿈을 또 꿨습니다.
다만, 그동안의 꿈과 달랐던 것은, 이번에는 꿈속에서 조차, 그 분의 임종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간, 꿈속에서, 그 분을 많이 괴롭혔는데, 이제는 진정으로 놓아주어야 할 때가 되었나 봅니다. 깨어나는 순간, 진정으로 아버지의 존재가 아쉬울 때가 있는데, 이젠 꿈속에서 조차 그리워하는 게, 사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가끔..
그 분의 존재가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다 커서 그런지, '아버지'하면 그냥 가슴이 뭉클해질 때도 많죠. 그냥 왠지, 오늘은 감성에 젖어, 서글픈 부모님 전상서같은 느낌으로 몇 자 적습니다.

강한 남자로 커야지..
아버지의 부재가 제겐 이러한 심리적 기재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울어서도 안되고, 슬퍼도 참아야 하고, 감정 표현에 있어서만큼은 냉정해야 되겠다는 이상한 컴플렉스가 있습니다. 물론 성인이 되어서, 친구녀석들이 아버지와 소주한잔도 기울이고 인생을 논한다는 얘기를 들을 때면, 가끔 '아버지의 부재'를 원망한 적은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입대하던 날, 기어코 어머니의 눈물을 보기 싫어서, 홀로 집을 나섰는데 그때도 조금 아쉽귄 했습니다ㅎㅎ)

무엇보다,
편모슬하에서 자라면서, 다른 건 다 부족함없이 자랐다고 자부합니다. 그러한 '그 분의 부재'의 의미조차, 잊고 산 적이 더 많았으면 많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되레 성인이 되면서 부터 조금씩 그 존재의 가치가 그리워 지더군요.

돌이켜 보면,
그래서였는지는 몰라도, 좋은 스승이자, 인생의 멘토들에게 의지하려했던 제 모습이 선합니다. 그러한 부분에서, '사회성'을 어느정도 쌓아갔는지도 모르죠.

결혼을 하면서, 더욱 사뭇치는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그럭저럭 잘 버텨왔는데, 결혼하면서 부터는 더욱더 그 분을 회상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와이프를 처음으로 그 분의 묘소에 데리고 가던 날도 그랬고, 상견례를 하던 순간도 그러하였고, 무엇보다 결혼식장에서의 그 분의 빈자리가 더더욱 제 마음을 조여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자식을 낳게 되면, 더욱더 그러하겠죠^^

대신 꿈 속에서,
그 분을 만나는 기회가 잦아 졌습니다. 그만큼, 아버지의 빈자리에 대한 깨달음을 이제서야 느낀 것이겠죠. 가끔, 꿈 속에서 등장하셔서는, 성인이 된 지금의 저와 살아계신 당시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이런 저런 스토리를 엮어 갔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느 순간 부터는 그 분이 살아계실 거라는 엉뚱한 상상의 나래도 펼치기도 했죠. 무슨 3류 소설에나 등장할 법한 시나리오를 통해, 제게도 기적이 생기기를 바라면서 말입니다^^  꿈을 꾸고나면, 며칠 간은 상당한 여운이 지속되곤 한답니다. 덕분에, 오늘도 이렇게 청승을 떨고 있내요^^

지금도 방 한켠에는
그 분이 환하게 웃는 모습이 사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하늘에 계신 분들의 경우, 영정사진을 제외하고는 집안에 두면 안된다고 했지만, 제 맘 속에는 영원히 그 분이 살아 숨쉬고 있기에 염려치 않습니다.

그저, 현세에서의 아쉬움이라면
진짜 딱 한번, 그 분과 술 잔을 기울이며, 별 내용도 없는 인생사에 대해 심심한 얘기를 나누고 싶을 뿐입니다. 뭐, 딱히 '존재의 가치'를 떠나, 다 큰 자식과 독대하며, 어렷을 적에는 미쳐 함께하지 못했던 추억을 만들고 싶을 뿐입니다. 뭐, 거창하게 무언가를 바란다기 보다, 소박한 추억들 있지않습니까?

왜 그랬는지는 몰라도..
어제는 술이 잔뜩 취하고서는, 처남한테 전화해서 장인어른께 잘하라는 술주정을 부렸습니다. 그간, 내게 없는 그 무언가를 가진 처남이 마냥 부러웠었나 봅니다. (이 녀석도 마냥 착해서, 꼬장부리는 매형의 모든 말을 다 받아주고, 오늘 아침에 안부 문자까지 보내주었내요ㅎㅎ)
 
아무쪼록
쓰린 속을 부여잡고, 넋두리 좀 읊다 갑니다. 아직 술이 덜 깬 채, 감성적인 심리를 좀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뭐, 일종의 고해성사죠^^ (그러니, 쓸데없는 내용이지만서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덧붙임(2010/5/26)
다음 view 메인에 제 블로그가 떠서 인증샷을 남겼습니다^^ 덕분에, 많은 트래픽이 잡혔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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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위 중소지방 출신의 촌놈이다^^
으레 한 지역에서 태어나고 자란 덕에, 초등/중등/고등까지의 모두 동창인 경우도 적지않다. 나름 변화가 좀처럼 쉽지않은 폐쇄적인 공간인 만큼, 우리는 우리만의 시골문화(?)를 향유하며 살아온 것이 어쩌면 사실이다.


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한 14~5년 전)
내가 살던 고장에 롯데리아라는 페스트푸트점이 생겼을 때의 풍경이 잊혀지질 않는다. 온 동네의 청소년들은 그 무언가..우리 고장에 인기 페스트푸드점이 들어왔다는 '문화적 쇼크' 속에, 모든 만남의 장소로서, 그 곳을 드나들었던 기억이 난다.


마치, 내가 서울사람이 된 냥,
TV에서만 보던 유명 페스트푸드점의 햄버거를 내고장에서 맛본다는 게 어찌나 기쁘던지..


그렇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로 상경해서부터 난 정말 치열하게 살아왔던 것 같다. 서울말투를 따라하려고 애를 쓰면서도, 한편으론 고향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며 지금껏 지내왔다. 덕분에, 서울에서 고향친구녀석들과 향우회를 하거나 동창회를 할 때면, 함께 대학로에 모여 고등학교 교가를 부르며 의기양양했던 팔불출의 시절도 있었던 것으로 회상한다^^


타지에서 살아 온 시간이 길면 길수록..
이제는 고향에 대한 한 켠의 그리움은 추억의 한 장면이 되었고, 당시의 친구 녀석들도 명절이나 친구들의 대소사를 제외하곤 좀처럼 보기가 쉽지는 않은 게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한창 결혼 할 나이인지라, 부쩍 고향친구들의 결혼 소식도 자주 접하게 된다. 특히나 일찌감치 서울에 터를 잡은 녀석들을 제외하곤, 대부분 부모님이 계신 고향에서 결혼식을 올리는 경우가 대다수다.


처음엔 기쁜 마음으로 만사를 제쳐두고,
먼 길을 왔다갔다했던 게 사실이다^^ 허나 나 또한, 결혼을 하고 직딩이 된 이후로는 솔직히 부담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천성이 사람을 만나기를 좋아하고 술마시는 것을 즐기는 지라, 난 여태까지 그래왔고, 당연한듯이 참석해 왔었다. 더욱이, 결혼 후에는 친구녀석들의 제수씨들과의 교류를 돕기위해 기꺼이(?) 와이프도 가급적 먼 길을 함께 오곤 했다.


대체 왜 당신네 친구들은 모두 피로연을 해?
어느 순간부터, 와이프가 내게 이런 황당한(?) 질문을 해오기 시작했다. '결혼식 비용보다, 친구들 피로연으로 나가는 비용이 더 많겠다!'며 핀잔을 주는 것도 다반사다. 으레 속초에서 결혼을 하게 되면, 자연스레 피로연을 즐기던 나로서는 새삼 불쾌했던 게 사실이다.

이는 그날 결혼 한 신혼부부 또한 예외가 될 수 없다.
결혼식이 끝나면, 차 트렁크에 태워서 시내 한바퀴를 돌거나, '우리 결혼했어요'라는 현수막을 신랑/신부가 들고 동네사람들과 자축하는 세레모니(?)를 한다. 혹여나, 우리는 안해보았지만, 종종 시내에서 포크레인에 매달려 가는 불쌍한 '신랑'을 본 적도 있단다.

덕분에, 첫날 밤(?)은 포기한 채로,
친구들의 짓굳은 장난을 대비하여 '와이프가 임신 중'이라면서 사전엄포를 하며, 봐달라는 친구녀석들도 많이 봐왔다. 이러한 통과의례가 끝나면 1차는 친구네 횟집, 2차는 선배네 호프집, 3차는 친구 아버님네 단란주점과 같은 식으로 매번 일정한 코스의 피로연을 즐기며 하루를 몽땅 보낸다.

친구 피로연 중에 찰칵^^

친구녀석 피로연 중에 찰칵^^


처음 몇 번은 신기하게 지켜보며 함께 즐기던 와이프가
재차 속초만 오면 끝이날 줄 모르는 피로연 문화에 지쳤는지, 이제 속초에서 결혼식만 있다고 하면, '혼자 다녀오라는 둥' , '너희 동네 피로연 문화는 연구대상이라는 둥'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며 함께 가기를 꺼리기 시작했다.


나도 지금껏 서울에서 결혼식을 많이 참석해보았지만,
피로연이 정례화되어있거나 무슨 결혼식 끝나고 초장부터 달리는 피로연 문화는 못 보았던 것 같다. 그저, 식장에서 결혼식을 마치고 모든 하객이 축복해주는 자리에서 피로연을 한다거나 아니면 친구들끼리 간단하게 맥주 한 잔하거나, 특별한 경우에 펜션을 빌려서 노는 경우는 봤어도, 아주 작정하고 그날 하루를 모두 헌신해야만 하는 피로연 문화는 좀 처럼 받아들이기가 쉽지않단다.

내가 생각해봐도,
그리 좋은 문화도 아니요. 옹호코자 하는 맘도 없다. 어쩌면 비뚤어진 졸업식의 한 장면과 같이, 이는 어쩌면 근절되어져야 함이 마땅할 지도 모른다. 무슨, 쌍팔 년도 얘기도 아니고, 이를 자랑스럽게 떠벌리냐며 거북스러워할 분도 분명 있으실 거다.

허나,
가학적인 부분은 차췌하고서라도, 오랜 친구들간의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경사스러운 자리임에는 틀림없다. 간만에 고향에 와서, 친구의 결혼식도 축하하고 함께 즐기는 술자리이고, 신랑/신부가 스스로 주체가되어 이러한 자리를 만들고 즐기며, 서로의 회포를 푸는 것까지는 뭐라 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분명, 도를 넘는 장난이나 밤새도록 함께 즐긴다는 것, 그리고 죄없는 신혼부부를 하루종일 잡아둔다는 만으로도 변명의 여지는 없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특별한 문화를 옹호하는 것은 아니며, 언젠가는 이러한 것도 사라지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어떤 실수가 없었다고해서 모든 이에게 정당화가 될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 양해를 바라며 몇 자 남기는 것은 무조건 비판적인 시각으로 피로연을 바라봐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기 때문이다. 혹여나, 와이프처럼 이러한 부분을 이해하기 힘든 분들이 대다수라고 사료되기에 말이다^^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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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워야 할 결혼기념일 아침..
와이프와 한바탕했습니다. 되돌아보면, 별 것도 아닌데.. 지기는 죽어도 싫다는 오기까지 발동한 탓에, 서로 얼굴도 안 돌아보고 각자 발길을 향했습니다.

발단은 어제..
결혼기념일이기에, 여기저기 여자 후배들한테도 자문을 구하고, 며칠 전부터 어떻게 하면 와이프를 즐겁게 해줄까라는 생각에 고심하던 저였습니다. 그리곤, 요즘 잘나간다는 모브랜드의 목걸이와 귀걸이 세트를 주문하곤 기뻐했습니다. 그야, 당연히 '선물을 받고 행복해 할 그녀'를 떠올렸기 때문이죠.

드디어 오늘..
저는 출근준비를 하는 그녀의 화장대에 이쁘게 포장된 케이스를 올려놓았습니다. 그녀 또한 '드뎌 올게 왔다'는 들뜬 표정으로, 포장을 뜯고 케이스를 열더군요^^ 허나 이내 실망하는 눈초리로 저를 바라보았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SAMSUNG TECHWIN CO., LTD | Digimax 370 / Kenox D370 | Portrait mode (for closeup photos with the background out of focus) | Pattern | 1/60sec | F/2.8 | 0.00 EV | 5.8mm | ISO-63 | Off Compulsory | 2006:10:21 12:34:58


'***브랜드는 내가 싫어하는 건데'
그렇습니다. 디자인도 디자인이지만, 그녀는 제가 구매한 모브랜드 자체를 싫어하던 여성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곤, '지금 우리 형편이 어떤데, 이런 걸 사오느냐'는 반응을 내비치더군요.(분명히, 자신의 맘에 드는 선물이었다면, 이런 치졸한 핑계는 대지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ㅠㅠ) 

지금껏 선물을 사면서,
디자인이 싫다거나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그녀의 애정어린 충고는 잘 받아들여왔지만, 브랜드가 싫다는 말엔 정말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ㅡㅡ

물론, 제가 생각치 못한 부분에 당황했을 수도 있지만
매번 제가 몰래 사주는 선물에는 이런 식의 반응을 보이기 일쑤니, 이젠 저도 지치더군요.그래서, 너가 환불하던지, 맘대로 하라며 애써 의연한 척을 했습니다.

사실, 
남자(남편)이 먼저 챙겨줘야 한다는 것 자체가 의무로 다가오면서 거북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매번 기념일이나 행사가 있으면 거르지않고, 정성스레 준비한 건데, 자기는 뭐하나 준비하지도 않으면서 이런식으로 나오니 기운이 빠질 수 밖에요.

그래서인지 제 주변엔,
와이프가 원하는 것을 아예 지정해달라고 해서, 속시원히 현찰로 주거나 카드 결제만 대신 해준다는 분도 계십니다. 이게 더 현실적일수도 있기에, 저도 두가지 방법을 병행하지만, 결혼기념일 선물만큼은 '서프라이즈'가 더 낭만적이라 생각했던 거죠.

결혼기념일 아침, 서로 김빠진 상태에서
아무말도 않고 서로의 갈 길을 갔습니다. 덕분에 저는 아직도 분이 안풀려, 여기다 하소연이나 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처량한 신세입니까.. 오늘 저녁에 맛난거 먹으러 가는 것도 제멋대로 식당을 예약한 건데, 이것 또한 마음에 안들어하면 정말 큰 낭패일 것 같습니다. 가끔은 못 이기는 척 받아주는 것도 '삶의 지혜'라던데, 결혼을 하다보니, 부쩍 현실적으로 변한 와이프가 못내 아쉽습니다.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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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novision.tistory.com BlogIcon che 2009.05.26 0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그렇죠...바로 그렇습니다...아직 결혼을 하진 않아 결혼선배님이신 젓깔님의 마음을 완벽히 이해할 순 없지만 공감하고 또 공감합니다....ㅜㅜ 기운내세요...

  2. Favicon of http://ecolige.com BlogIcon 언어의 마술사 2009.05.26 09: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결혼을 하면 모든 게 끝인 줄 알았는데, 이제 시작이더군요. 서로를 이해하면서 사는 방법밖엔 없는 것 같아요^^


누군들 '인생'이란 두글자를 회상할 때,
후회가 없다면 거짓이겠죠.. 굴곡없는 인생살이를 산 분도 드물 것이요. 이름 석자를 내걸고, 이 세상에 태어나서 '소설'같은 사연을 가진 분들도 참 많을 것입니다. 거기에 비하면, 저는 명함도 못 내밀지만, 이 느즈막한 밤에 혼자 감성에 젖어 몇 자 적고 있습니다^^

어머니께서 늘 말씀하시던 'Go~ Go~ Mountain'이란 문구처럼,
저도 짧다면 짧은 30년의 인생살이를 되돌아 볼때, 참 순탄치만은 않았던 된 것 같습니다. 그저 지금껏 달려온 것만으로도 선방(?)하며 잘 견뎌내 왔다며 기특해 한다죠^^

중학교 시절, 아버님이 돌아가실 때도 그랬고,
고등학교 시절, 집에 경제적 위기가 왔을 때 방황한 것도 그랬고,
대학교 시절, 어머니가 하시던 노래방에 수해가 났을 때도 그랬고,

하지만, 돈 없이 결혼 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증명하며
우여곡절 끝에 지금의 천사같은 와이프를 만나 결혼에 골인하게 된 '행운남'이죠
.
(물론, 지금은 와이프가 결혼을 앞둔 친구들에게 심심찮게 이런 말을 합디다. ' 얼굴이고 능력이고 뭐고 다 필요없고, '돈'많은 남자가 최고다라고 말을 하더군요. 아마도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인듯 싶어, 듣고있으면서도 기분이 언짢았습니다--)

참..그러고 보니, 전 희노애락에 눈물이 거의 없습니다.
상견례를 하던 당일날.. 갑자기 맛난 한정식을 먹다가 혼자 울컥했던 기억이 납니다. 왠지 모르게, 평소에는 생각도않던 아버지가 이 자리에 없다는 게 원망스럽더군요. 참 내.. 덕분에, 어머니까지 옆에서 괜시리 눈물 흘리게 만들고, 결국 예비장인어른(사실, 장인어른도 아버님을 일찍 여의셨거든요. 덕분에 저를 잘 이해해주신답니다)까지 눈물을 쏟으시는 언빌리버블한 시츄에이션이 연출되었습니다. 

후회라기 보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근데, 요즘 결혼하고 모자람없이 잘 살고 있지만, 가끔 와이프를 보면, 저도 모르게 가슴 한구석에서 뭔가 끌어오르듯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아버지가 이 아이를 보았더라면, 정말 기뻐하셨을 텐데'

와이프를 보면서 새삼 느끼는 것은
이 녀석이 정말 우리집 식구가 되려고 했는지, 아님 제가 그렇게 합리화 시켰는지는 몰라도, 아버지 성격에 이 아이는 너무나 완벽한 며느리에 가깝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살림살이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은 물론이요, 많이 부족한 것도 많지만, 제가 전적으로 이런 생각을 하는 건, '주부'로서의 '자질'이 아닌, '며느리'로서의 사랑받은 만한 '자질'이 아버지와 너무 잘 어울린다는 것입니다.

가끔 어머니도 아버지가 이 녀석을 보았더라면 얼마나 좋아했을까라는 말을 종종 하셨지만, 새애기로서 손이 귀한 집안에 식구가 늘어난 것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셨을 것입니다. 어쩌면 어머니도, 아버지가 계셨다면 더 이뻐하고 소중하게 여겼을 거라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내요.

동물을 지나치게 좋아하셨던 아버지..
교편을 떠나시고, 가족들을 데리고 아무 연고도 없는 강원도 속초로 이사가자고 했을 때 어머니는 많은 원망을 했다더 군요. 늘 자연과 벗삼아 여행을 즐기셨고, 일본어를 독학하시곤 현해탄을 건너 애견관련 자격증을 따오셨을 정도로, 동물에 관심이 많으셨던 분입니다. 아마도 노년은 칠면조 농장이나, 수족관 혹은 애견 미용샵과 같은 관련분야의 일을 하셨을 겁니다.

본 내용과 무관한 사진으로, 가족을 연상시키기에 첨부함

본 내용과 무관한 사진으로, 가족을 연상시키기에 첨부함


이런 일련의 추억덕택에,
아버지에게 와이프를 소개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지금도 간절하답니다. 아마도, 둘은 '동물'을 업으로 하는 공통성때문에 질투가 날 정도로, 친밀해졌을 것입니다. 특히 아버지가 살아계셨다면, 와이프와 함께 속초에서 동물병원을 운영하셨을 테고, 지금쯤 대박(?)이 났을 거라는 기분좋은 상상도 합니다. 아버지는 애견미용을 담당하고, 와이프가 진료를 보고, 제가 마케팅을 하면, 그야말로 인건비 걱정없이 속초에서는 남부럽지 않게 살아갔을테죠..

아무쪼록, 참 부질없는 생각인데,
와이프만 보면, 더더욱 아버지를 생전에 소개 못 시켜준 게 가슴에 제일 걸립니다. 어떻게든 아버지와 와이프를 연결시켜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에 더더욱 쓸데없는 상상으로까지 치닫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살아 생전에, 이 녀석을 인사 못시켜 드린 죄송함이 평생 가슴 속에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어린 아들 놈이 결혼 한 것도 대견스러우실 텐데,
평생의 반려자를 데리고 온 모습을 보시자마자, 한없이 기뻐하셨을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그리고 당신이 좋아하는 동물 분야의 일을 하는 며느리느 더할나위없이 값진 보물이었겠죠. 못난 아들 녀석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효도선물'에 대해 너무나 만족하시지는 않았을까 모르겠내요^^

그렇습니다.  
아버지 묘비에 적힌 당신 이름 석자 뒤에, 언제나 하늘나라에서 지켜주는 사랑하는 가족 이름이 적혀있죠. 이제 그옆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며느리 이름도 들어가 있으니, 가끔 내려와서 서운함을 달래세요. 그리고 머나먼 그곳에서 잘 지켜보고 있으리라 믿을께요. 대신 저는 잘 사는 것으로 못다한 효도를 대신코자 합니다. 이쁘게 지켜봐 주세요^^

*덧붙임
내일 한 주의 시작인데, 참 지지리궁상이죠^^ 사실, 지금 처갓집인데요. 아까 저녁 때, 밥먹으러 오라는 장인어른의 호출로, 이곳에 갑자기 왔습니다. 간만에 장인어른이랑 술 한잔 했는데, 옛 생각도 나고, 아버지 생각이 사뭇치길래 청승 좀 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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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이어 또 싸웠내요.
그래도 달라진 게 있다면, 예전엔 무조건 집근처 친구에게 찾아가 술을 마셨을텐데, 이제는 건너방 책상 앞에 먼저 앉게 됩니다.. 지금 나몰라라 실컷 자고 있는 그녀가 어찌나 얄밉고 분하던지, 혼자 분풀이 하려고 이렇게 나왔습니다.
[관련글1]12시에 라디오 듣고, 집에 돌아 온 사연^^
[관련글2]결혼하면, 왜 연애 때랑은 사뭇 다른 것일까?

결혼 3년차.. 이제 성숙할 때도 되지않았나?
요즘 신혼부부들 싸우는 거 보면, 대범한척 하며 별 것도 아닌 거루 싸운다구 핀잔을 주곤 했는데, 저희도 아직 멀은 것 같습니다^^  오늘도 참 사소한 거로 싸우곤 서로 말도 안했습니다. 그러다 잠이 들었던지, 코고는 소리가 들려서, 이렇게 궁색맞게 컴터 앞에 앉았습니다.

그녀는 저보고 자꾸 변했다고 하더군요.
제가 보기엔 그녀가 더 변했습니다! 무슨 남자가 되어가지고, 사사건건 별 얘기를 다 쓴다는 분들도 계시겠죠. 요즘은 그래도 속시원히 털어놓을 때는 여기가 최고입니다. 가끔, 제 인생상담도 받아주고, 그냥 편한 친구마냥 느껴지는 만큼, 이해부탁드립니다. 밖에 나가 술마시는 것보다는, 이렇게 푸는 게 그나마 깔끔하지 않습니까^^ 좀, 청숭맞지만, 이해해주시길 ^_____________^

뭐, 다른사람 탓할 것도 없죠..
그간 제가 지은 죄가 산더미같으니깐요. 근데 암턴 제가 보기에는 그녀도 많이 변했습니다. 집에 오면, 씻지 않고 자기 일쑤요. 요즘은 침대에 누운 채, 꼼짝달싹을 안합니다. 제가 깔끔떠는 건지도 모르지만,어느정도 이해는 해주려고 해도 제가 싫어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고치려고 하지를 않내요. 저는 집에오면, 곧바로 씻죠. 뭘 먹으면 땅바닥에서 먹을지언정, 이부자리에 뭘 흘리고 그렇지는 않으니까요!

요즘은 아예 누워서 과자먹고, 과일먹고, 빵먹고 하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느순간부턴가, 그녀의 자리에 누워 있으면 이불에서 딸기냄새도 나고, 얼룩져있는 게 정말 짜증이 나더구요. 화가 치밀어 올라서, 오늘 또 침대에서 꼼짝달싹을 안하고 뭘 먹길래, 뭐라 했더니, 토라져버렸습니다.

이해하고, 또 이해하지만 제 맘도 알아주었으면 하는게, 못내 서운하내요. 별 건 아닌데, 자꾸 나보고 괜시리 깔끔떤다고 말하는 그녀가 얄미울 따름입니다. 암턴, 꾹~ 참으려 애를 썼지만, 오늘 또 터졌내요.

그래도 제 옆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잠이 든 그녀를 보면 언제그랬냐는 듯 화가 풀립니다. 이제 어느정도 부부의 궁색을 갖췄다고 자부하며, 신혼부부들에게 훈수도 두는데 이런 저의 사정을 알면, 아마 뭐라 하겠죠^^

서로의 완벽한 모습을 기대하는 건, 무리겠죠.
그나마 다행인 건, 이젠 싸워도 예전처럼 밤새도록 싸운다거나 서로 끝장을 보고자 덤벼들지 않는 다는 겁니다. 그저 서로의 기싸움 정도라고나 할까요? 냉전기간은 길어봤자 그 다음날 아침입니다. 서로 푹 잔 뒤에, 제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먼저 말을 겁니다. 이상하게시리, 저는 아침만 되면, 기분이 풀리더라구요. 그리곤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잉꼬부부라는 이름으로 함께 사는 그 누구도,
'부부의 정답은 뭐다'
라고 확신할 수 있는 분들은 없겠죠? 저는 그렇게 믿고 싶내요. 그래야, 저희도 싸우는 게 정당화 될 수 있을테니깐요. 매번 그렇듯, 싸우고 나면 게운 치가 않습니다. 후회도 맨날 들구요. 그래도 싸울 때는, 얄팍한 자존심때문에 져주려 하지않고 전투적으로 싸우는 것을 보면, 아직 완벽한 남편으로서 멀은 것 같내요.

에궁..
또 내일 아침엔,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게 그녀에게 먼저 말을 걸지 고민입니다. 직딩이 제일 좋아하는 Friday Night인데, 초저녁부터 싸우고 억울할다며 몇시간 째 침대 구석에 박혀 있던 저입니다. 어찌나 초라하던지요. 결국 마누라 눈치보다가, 잠든 틈을 타서, 이 짓거리를 하는 저도 참 한심하죠. 이젠 쪽팔려서 친구들에게 말하기도 좀 그렇고, 여기에 하소연하는 게 다입니다.

아무쪼록, 늦은 밤..
츄리닝 바람으로 혼자 밖을 서성이는 남정네들이 있다면, 그건 100%입니다!
 주변에 그런 분들이 있다면, 방황하지 말고, 어여 집에 들어가라고 전해주세요.. 같이 술친구해주면, 그 친구 버릇나뻐집니다^^ 그리고 절대 재워주지 마시구요ㅎㅎ

동병상련의 처지에서 전적으로 이해하고도 남지만,
평생을 함께 할 인연인데 앞으로 행복하게 살 날을 위해, 조금 양보하세요^^ 저도 이런 말 할 처지는 아니면서도, 꼭 싸우고 나면 볼품 없이 이 모양이내요. 전에는, 싸우면 무조건 이기겠다고, 밖에 나가서 새벽에 들어오고 친구 집에 숨어있기도 했는데, 요즘은 혼자 고이 자고 있는 그녀가 눈에 밟혀서 이 짓은 못하겠습니다.
 

와이프와의 좋은 추억 떠올리며, 오늘 기억은 훌훌 털고자 합니다.Canon | Canon DIGITAL IXUS 70 | Pattern | 1sec | F/3.2 | 0.00 EV | 7.1mm | ISO-80 | Off Compulsory | 2007:08:18 17:43:33

와이프와의 좋은 추억 떠올리며, 오늘 기억은 훌훌 털고자 합니다.


이제 철이 든 건지.. 싸우면서 정이 든 건지..
싸워도 싸운 게 아닌 그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그럴바에야 싸움을 시작하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을 합니다^^ 이젠! 다시는! 부부싸움 후에, 새벽에 글 쓰는 일은 없을 거라며, 다짐~ 또 다짐을 하고 글을 줄입니다. 아자~아자~ 홧팅!!!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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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블로그 이름이 시니컬하죠^^ 왜 젓깔이냐 굽쇼? 비린내나는 젓깔이 내포하는 풍자적 뉘앙스(조까)를 토대로, 1人 대안세력으로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젓깔닷컴이 푹~삭힌 진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실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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