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정보회사'에 해당되는 글 1건


얼마전..
아버지와 사별하신지 오래 된 어머니에게 재혼 결혼정보업체에 가입을 권유하였다. 내가 직접 나서야 하는 것도 있지만, 어머니께서 부담을 가지실까봐, 결혼정보시스템을 통한 자연스러운 만남을 유도하고자, 상담을 받아보시게끔 할 요량이었다.

어머니 명의로 몰래 가입을 하고,
상담 한번 받아 보시게끔 일부러 말씀을 드리지 않았던 나.. 일이 좋게 풀리면, 돈 좀 투자해서 효도한번 하겠다는 기대와는 달리,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오더니, 왜 시키지도 않은 일을 했냐며 꾸지람을 듣게 되었다.

커플매니저라는 사람..
다짜고짜 어머니에게 전화를 해서 결혼성사에 따른 가입 명목으로 무조건 돈부터 내라는 식의 요구를 했고, 회원등급에 따라 많게는 천만원에 가까운 금액을 내면 좋은 사람을 소개받을 수 있다는 설명에 많이 당혹해 하셨다고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PanTech | IM-U160L

재혼을 하기에 앞서
신중히 가입상담을 받는 첫번째 접점에서, 최소한 고객의 입장에서 성의가 보였다면 다짜고짜 돈얘기는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 돈만 내면 다된다는 식의 결혼관을 내비치는 커플매니저를 믿고, 어떻게 좋은 사람을 만나게 해준다는 것인지 실로 불신만 쌓였고, 이내 어머니에게 미안한 맘이 들었다.
 
나도 결혼한지 얼마 안된
신혼이지만, 주변에서 성혼업체들의 피해는 간간히 들어오긴 했었다. 물론 잘된 사례들도 무수히 많다.

다만.. 애들 장난마냥.. 
기분에따라 만나고 안되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끝낼 수도 있는 것과는 달리..윤리적으로 더욱더 깊게 들여다 볼 재혼시장마져, 똑같은 잣대를 적용한다는 것은 문제가 많다--

돈을 낸 금액대별로, 남자들을 만날 수 있다는 그곳! 
등급별로 돈을 내는 순간, 돈많은 순서대로 결혼을 할 수 밖에 없다는 환경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고 사람을 돈으로 평가하며 짝짓기를 할 수 밖에 없는 풍토를 우리는 묵묵히 받아들이게 되는 환경을 인정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물론
된장녀, 된장남과 같은 사회적풍토 또한 마찬가지임에 하나의 사회적현상을 나혼자 문제인 것마냥 제기한다해도 달라질 건 없다.


아무리, 돈만 있으면 다된다고 하지만
'인륜지대사'라는 결혼마져..그리고 한번 실패한 결혼을 만회하려는 재혼을 성사시켜주는 업체의 행태에 쓰디쓴 썩소를 보낼 뿐이다.


사랑보다는 조건이 우선시되는
'초혼'의 결혼정보업체의 기사를 보고, 한번의 실패를 맛 보았기에 더욱더 큰 상처가 될 소지가 있는 '재혼'의 대상자들에겐 씻을 수 없는 아픔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주었으면 한다.


가뜩이나 폐쇄적인 사회구조 덕분에 재혼이 환영받지 못하는 마당에,
재혼전문 결혼정보업체였다면, 조금이나마 진중한 사업접근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다. 누구나 다 그렇게 한다는 논리보다는 한번쯤 신중하게 그들의 아픔을 공유하며 접근을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 사회가
아무리 조건을 우선시하고 살다가도 쉽게 갈라서는 풍토라지만, 아직 대다수의 사람들에겐 사람다운 뜨거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효도 한번 하려다가 괜시리 어머니에게 실망만 안겨드린 이번일에 대해, 이 사회에 최소한의 "사람다움"을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남긴다.. 2007/09/08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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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블로그 이름이 시니컬하죠^^ 왜 젓깔이냐 굽쇼? 비린내나는 젓깔이 내포하는 풍자적 뉘앙스(조까)를 토대로, 1人 대안세력으로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젓깔닷컴이 푹~삭힌 진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실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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