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 나

1+1 = ? 2007.02.25 00:22

시간이 참 빠릅니다..
벌써 두달이 흘러갔습니다. 노랫말 가사던가요? '아무것도 해놓은 게 없는데, 시간은 그런 제맘도 몰라주고, 무조건 흘러간다'는 그런내용이 떠오릅니다. 남들은 결혼식날을 손꼽아 기다릴텐데..전 가진게 별로 없어서 그런지..날이 다가오는게 약간 부담스럽습니다..

그날..
그녀의 집안 식구들과 울엄니가 만나던 날.. 그렇게 저와 그녀는 공식적으로 인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실수를 저질렀더랬죠.. 그만 저도 모르게 가슴에서 북받쳐 오르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게 되었다는..

그 이후..
어머니에 대한 괜시리 모를 미안한 마음속에, 자괴감에 빠져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라는 존재가 과연 무엇일까..
눈물을 훔치고, 자리를 빠져나와서 혼자 생각해봤습니다..그동안 아버지의 존재감에 큰 무게없이 잘 살아왔었는데 말이죠..그저 마음속 깊숙히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아직 조금 묻어있었나 봅니다. 한순간에 그것도 기쁜자리에서 사나이의 눈물을 보이게 되었으니 당시 저의 체면은 말이 아니었습니다..다행이 양가 모두 저의 그런 모습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더군요..

상견례라는 거..
양친이 함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가 많이 느껴졌었습니다. 더군다나 여친네 가족은 할머니도 계시기 때문에 저희 어머니 혼자 부담이 되셨을 것입니다. 그때 조그만치 어머니에게 제가 어떤 존재라는 것을 세삼 느낀 부분이 있습니다. 그건 제가 남편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듬직한 아들이라는 것이죠..

저는 지금껏 타성에 젖은채..
어렸을적 투정부리듯이 어머니를 대해왔습니다. 아버지는 돌아가셨지만, 그건 그때의 상황일뿐, 어떤 연장선상에두고 바라보는 안목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상견례당일..그자리에서, 아버지의 빈자리는 제게 예상한 것 이상으로 컸기에 왈칵 눈물이 쏟아졌고, 순간 어머니는 그동안 부군을 떠나보내고 어떻게 버텨오셨는가를 자꾸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여친이 좋다고 싱글벙글대는 철없는 아들앞에서,
당신이 눈물로 보낸 한해 한해가 덧없어 보이셨는지 정말 죄송스러웠습니다. 어린 두남매를 두고 떠난 아버지를 원망하기는 커녕 매번 저희 몰래 아버님 산소를 찾아가 눈물을 훔치던 어머니의 뒷모습을 왜 잊고 산 것인지, 어리석은 아들은 반성하고 있습니다.

기쁨과 슬픔은 늘 함께 공존하기 마련입니다.
만감이 교차한다는 표현과도 적합할런지는 모르겠습니다. 분명 이제 다가올 결혼식 당일에도 어머니와 저는 눈빛만 마주치더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만 같습니다.

딸들만 운다던데,
그렇게 눈물이 없던 제가 왜 벌써부터 이런 걱정을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이렇다 공개적으로 울보라고 이미지메이킹이 되버리지는 않을까 세삼 두려워지는군요^^ 이상, 갑자기 시간을 돌이켜보다, 망상에 빠진 못난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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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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