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하루 일과?
아침에 컴퓨터를 마주하면서 시작한다. 하루종일 모니터만 쳐다보는 건 이제 일도 아니다. 그리고 집에 가서는 또 남은 시간을 TV 모니터만 바라보다가 잠이 든다..

그렇다..
매일 매일을 모니터를 마주하면서 난 생활하고 있다. 모니터에서 나오는 뜨거운 열기에 가끔 짜증이 날 때도 있지만, 이제는 이 녀석과 함께하는 시간이 내겐 일상이 되어버렸다.

반대로..
책만 펴면 낮이고 밤이고 잠이 쏟아진다ㅜㅜ 잠시 춘곤증이라고 생각하지만, 30분도 채 안되어 화학적 반응이 시작되는 것을 보면 이미 내 몸이 독서에 낯설어 하는 게 틀림없다.

근래들어..
지하철이나 버스를 제외하곤, 집에 잔뜩 꽂혀있는 서재근처를 가본 경험이 드물게 된 것도, 나의 모니터 편력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모르겠으나, 책만 펴면 졸려오는 내 모습이 한심스럽다. 더불어, 수동적 삶에 적응하여 무감각 무표정으로 변해버린 내 자신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난 이성적 동물인데, 왜 주체적 삶을 살아가는 걸 두려워할까?

주말에
훤히 트인 산에 오르거나 하면, 가슴 속 짓눌렸던 폐쇄적인 응어리(?)가 한순간에 뛰쳐나오기도 하지만 그저 그 순간 뿐이다.

가끔
사람 정이 그리워, 지인들과 소주잔을 기울일 때가 있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잊혀졌던 아날로그적 감성이 풍부해지면서 본연의 내 모습을 되찾곤 한다. 너무나 기쁜 나머지, 가끔 정신 줄을 아예 놓아 버리는 게 문제라면 문제일 것이다^^

순수했던 나의 자아여..
이것도 계산, 저것도 계산하며 심지어 사람관계까지 요리저리 좁은 잣대를 기울이며 난 생활해왔다. 누군가가 호의를 베풀면 먼저 의심부터 하고, 되레 그 사람을 멀리 해야겠다는 생각마져 든다.

어렸을 적엔..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라고 배웠건만, 이젠 주변이 되레 공공의 적이거나 대게 얼굴도 모르면서 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이 사회의 불신의 벽은 단순히 위정자들에게만 속한 게 아닌, 서민들의 뼛속까지 점령한 게 틀림없다.

세상에 피해만 주지않도록 조용히 살면 되지^^
이렇게 사고하는 내가, 감성이 어쩌구하는 건 정말 우습다. 나같은 무미건조한 존재가 책을 펴면 졸린 것도 당연한 세상의 이치요. 지금까지 잘 버텨온 것만 해도 장하다.

잊고 산 1%의 감성에 그래도 99%의 내 인생을 건다.
내게도 유토피아는 있다. 잠시 잊고 살아갈 뿐, 언젠가 드넓고 푸른 이상향의 세계를 꿈꾸며 살 것이다. 마치 고향에만 가면, 마음이 편해지고 어릴적 순수했던 본연의 모습을 되살아나듯 말이다.
2009/10/09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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