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00자 만평 2007.10.09 21:02

회사에서 시키는 일만 하고 있는 요즘..
거대한 취지를 가지고 있는 '한국문학'의 일대기에 관련된 일에도 어찌하다보니, 엮이게 되었습니다.


사이트 구축하는 거야,
기획을 하고, DB를 구축하고, 스토리보드에다가 살을 붙이고, 디자인을 하고, 시스템을 연동하고해서 도깨비방망이 뚝~딱! 하는 식으로 하면 될 수도 있습니다.(말을 너무 쉽게 하다보니, 일자체도 되게 우스워 보이는군요^^)


아무쪼록 그런 와중에,
각종 자료를 모으는게 아주 만만치 않았습니다. 특히나 일제강점기시대에 활동하던 문인들중 친일행적땜시 국내 학계에서 작품마져 무시받게 된 사례, 월북한 죄로 작품연구활동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문인들등 생전 듣도보지도 못한 분들을 접하게 되었죠.


덕분에 유족을 중심으로,
많은 탐문활동도 이뤄졌습니다. 그와중에 오늘 파트장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이미 작고한 문인들의 2세분들도 지금 나이로 치면, 노년층에 속하신 분들이 대부분인데, 오늘도 그런분들 중에 한분을 만나러 가던 차였습니다. 사연을 구구절절 듣자하면, 정말 다 도와주고 싶다는 맘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아..이게 우리나라 문학계의 현실이구나..
국가적 소장가치가 높은 원고나 사진들이 가난에 찌들은 노인의 방한켠에 그냥 방치가 되어 언제, 어떻게 소멸될지 모르는 현실을 눈으로 접하곤 했으니까요..


대접까지는 아니더라도,
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돌봐 주어야 할 그런 2세분들을 보며 짭짭한 심정을 내비추는 저에게, 파트장님은 인생의 연륜이 느껴질만큼 차분하셨습니다.

그렇게 그 분과 헤어지고 돌아오는 길에,
파트장님이 그러셨죠. 제마음은 알지만, 우리가 현실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것들이 한계가 있는만큼, 선을 확실히 해야한다는 취지였습니다. 지금과같은 환경에 계신 노인분들은 조그마한 감언이설에도 기대를 하게 되는데, 자칫잘못하면 우리의 현실성없는 말한마디가 되레 그분들에게 상처를 줄 수 있으니, 애시당초 조그마한 기대만을 하게끔 수위를 낮춰야 한다는 논리셨습니다.


순간적으론
그래도..그건 아닌데..하는 심정이었지만, 냉정을 되찾고 되씹어보니 그말이 되레 맞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당장 무엇을 해줄 수 없는 입장에서,
이성적으로 대처하는 것만이 옳은 방안이니까요..그런 나의 능력하에, 그분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겠죠..


덕분에 회사로 돌아와서,
이것 저것 능력안에서 생각해보았는데, 마땅이 도와드릴 여력이 없더군요^^ 아무튼 나름 4년차라고 까불던 제게 오늘은 또다른 관점에서 저를 바라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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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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