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아는 선배가 표를 줘서, 뮤지컬 클레오파트라를 보았습니다. 그것도 맨 앞줄 가운데에서 말이죠^^ 아마도 와이프랑 VIP석에서 공연을 본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전까지, 제가 주로 티켓예매를 하면, 땡처리 혹은 공연은 보기만 하면 된다는 신념 하에, 값이 저렴한 'L'석 위주로 보았습니다.

아무런 사전지식없이,
무작정 부딪히고 난 다음, 작품을 느낀데로 평하는 제게, 클레오파트라는 너무나 멋진 공연 중의 하나였습니다. 약간의 역사적 지식만 있다면, 저같이 예술작품을 모르는 사람들도 재밌게 볼 수 있던 작품이었습니다.

저는 김선경씨의 공연을 보게 되었습니다.
내심 공연을 보기 전에는, 박지윤씨였으면 했답니다. 그건 아무 이유없이, 그저 제가 한창인 시절, 풋풋한 여가수로서 기억에 남았기 때문에 어떤 모습일까하는 단순한 호기심이 컸을 뿐입니다^^

잠시 책속으로..
제가 아는 클레오파트라..그녀는 단지 코가 높고, 이쁘고, 요염한 자태로, 로마의 남정네들을 유혹한 이집트의 여왕정도로만 알았습니다. 하지만, 친한 출판사 영업자분의 호의로 <여왕의 시대>라는 책을 받아서 보게 되었습니다.

세기의 여왕을 다루는 책에서,
클레오파트라는 아마도 첫장을 장식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이집트 황실의 권력 암투 속에, 클레오파트라는 동생인 프롤레마이우스와 원치않지만, 살기 위해서 결혼을 해야 했습니다. 절대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형제들간에도 서로 죽고 죽이는 암울한 당시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 모릅니다.

클레오파트라는
단순히 동생과의 정략적 결혼으로 목숨을 유지하면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게 되었습니다. 그렇게..온갖 수단을 가리지 않고 왕권탈환과 유지를 위해 시작된 피비린내나는 클레오파트라의 아름다운 이야기는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시저, 안토니우스와의 결혼 또한 그녀는 자신의 조국 이집트를 지키기 위한 하나의 보호막이었을 뿐 그이상, 이하도 아니었나 싶내요.

그렇게 평소에 전혀 찾아볼 수 없던
저의 사전지식은 어렴풋이나마 공연을 보는내내 생생하게 떠오르기도 하였답니다^^ 덕분에 공연을 보면, 내용보다는 인물중심으로 보았던 그전과는 사뭇 다른 태도로 줄거리에 빠져 볼 수 있었습니다.

난세의 영웅=클레오파트라
김선경이라는 배우의 폭발적인 에너지, 감추려하는 여왕의 자태는 정말 클레오파트라라는 인물을 잘 소화했다고 자평합니다. 단순히 이쁜 여왕이 아닌, 권력의 암투를 이겨내고, 한나라의 통치자로서 군림해온 '난세의 영웅'을 잘 표현했습니다. 특히나 공연이 끝나고나서도, 와이프가 길을 걷는 내내, OST를 흥얼거리며 나왔는데, '맘마미아', '노트르담드 파리' 이후로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스토리와 OST외에도, 무시할 수 없던 것은 아마도 연출력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특히 저는 역사상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뱀'의 등장을 눈여겨 보았습니다. 시작부터 등장한 뱀의 역할은 이번 공연에서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죠.

전혀 공연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캐릭터인
'뱀'의 몸짓 하나하나는 클레오파트라의 상황묘사와 치밀하게 맞아 떨어지면서, 저도 모르게 빠져들게 만들었습니다. 나중엔 뱀의 존재를 절대 빼놓을 수 없을 정도였고, 나중에 모지민이라는 배우가 연기했다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다만, 조금 아쉬었다면,
 공연 내용과는 별개로 시설적인 측면에서 아쉬웠습니다. 맨 앞자리에서 본 공연이라 그럴까요? 목을 치켜들며 무대를 바라봐야해서 좀 불편했구요. 무엇보다 무대세트가 부실했기도 하고,  유니버설아트센터가 시설이 조금 노후와되었는지 좌석 또한 별로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무대세트 가운데서 배우들이 떠오르거나 하는 세트시설은 계속 삐그덕~삐그덕 거려서, 이게 맨 앞자리에 앉다보니 이런 소리도 듣는가 싶기도 했습니다. 뭐, 다른 공연에서는 맨앞자리에 앉아본 적이 없어서 그랬을 것입니다^^

아무쪼록 와이프와 멋진 공연을 보고 나오는 내내, 너무 행복한 발걸음을 하였습니다. 한가지 불안한 게 있다면, 와이프가 박지윤씨가 나올 때 또 보자고 할까봐 내심 맘을 졸이고 있었던 것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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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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