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에어벤더'
어제 점심시간, 한 선배가 오후 2시에 있는 영화 시사회에 가자고 했다. 영화 제목도 생소했을 뿐더러, 전혀 관심이 없던 차에, 선배의 제안을 흘려 들었다.

식스센스의 최고의 반전?
영화 제목이, 이름하야 라스트 에어벤더라고 한다. 벤더라는 의미를 되새기며, 당췌 무슨 내용일까 궁금했다. 이에, 웹에 검색해 보니, 식스센스로 주목을 받은 샤말란 감독의 작품으로, 요즘 주류를 이루는 3D 판타지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욱이, 물/불/흙/바람이라는 4가지 원소를 다루는 부족을 배경으로하는 판타지 영화를 통해, 나름 새로운 가치를 충분히 찾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선배 셋과 함께,
용산 모 영화관으로 향했다. 간만에 농땡이도 쳐 볼겸, 영화만 재미있다면, 리뷰도 멋지게 쓸 요량으로 따라가게 되었다. 영화 초반부터, 물의 부족 거점지에서 주인공 '아앙'이 깨어나는 장면은 정말 압도적이었다. 처음부터 영화 속에 빠져들게끔, 감독의 많은 고민이 엿보였다. 허나, 이게 끝이었다.

해리포터와 전혀 다른 판타지물..
해리포터와 마찬가지로, 이미 원작의 경우 다양한 2차 저작물로 탄생하여, 많은 사랑을 얻었다고 한다. 허나, 전 연령층을 타깃으로 한 영화치고는 스토리가 너무나 단조로웠다. 판타지물의 특성상, 여러 사건이 공존하며,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게끔 해줘야 하는데, 무언가 허전했던 게 사실이다.  
시사회에서 받은 책자^^OLYMPUS IMAGING CORP. | SP600UZ | Creative program (biased toward depth of field) | Pattern | 1/40sec | F/4.1 | 0.00 EV | 10.6mm | ISO-400 | Off Compulsory | 2010:08:17 16:25:29

시사회에서 받은 책자^^

허나, 반전은 언제쯤?
주인공 아앙을 필두로, 권선징악이 확실한 대결구도 속에서, 승리를 쟁취하는 큰 맥에 살을 붙이는 과정이 조금 실망스러웠다. 무엇보다, 감독의 전작과 함께, 뚜렷한 반전을 기대했던 나에게, 단순한 3D 볼거리는 그닥 매력적이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되레, 뻔한 내용과 함께,
후속작의 시리즈물을 예고하는 결말은 한참을 웃게 만들었다. 자연스러운 흡입력이라기 보다는, 억지로 퍼즐을 끼워맞추듯 속편과의 뻔한 연결을 암시했기에, 식스센스의 뚜렷한 반전이라고는 눈꼽만큼이나 찾을 수가 없었다.

탄탄한 연출물로서
그럭저럭 볼만 하다고 치더라도, 단순히 유아용으로만 한정지을 수 밖에 없는 스토리는 어찌된 것인지 반문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워낙에 기대가 컷던 탓에, 실망감도 많았겠지만, 이는 함께 영화를 본 모두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영화 '인셉션'가 비교되었다.
평론가들 사이에서 극과 극의 리뷰가 화두가 되면서, 영화 인셉션은 내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매트릭스 이후, 워낙에 복잡한 스토리를 싫어하는 까닭에, 한참을 망설였지만, 내 눈으로 보고 평가 하겠다며, 와이프와 함께 보게 되었다. (예전에, 다크나이트는 솔직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기대가 없었던 탓인지,
의외로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시공간을 초월하는 세계에서 펼쳐지는 영화 속 전개에 큰 호감을 가지고 빠져들 수 있었다. 더욱이, 결말 부분은 많은 메시지가 있었기에, 무언가 청중으로 하여금, 계속해서 메시지를 던지게끔 의도한 크리스토퍼 놀런감독의 의도에 찬사를 아끼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의 세계에 빠진 것인지,
아니면 현실로 돌아온 것인지에 대한 숙제를 직접 관중들이 풀게끔 처리한 부분은 정말 섬뜩했다. 무엇보다, 아직도 말이 많은 결말 부분에 있어서, 주인공이 현실인지 꿈인지를 판단할 수 있는 부분에서 외면하는 듯한 엔딩장면은 많은 것을 생각케 해준 의도된 부분이 아닐까 싶었다.

그러하였기에,
며칠사이에 보게 된, 두 영화의 상반된 결말은 계속 머릿 속에서 오버랩이 되었다. 조금만 더, 치밀했으면 했던 개인적인 바램때문에, 되레 큰 부분을 놓친 것도 없지 않겠으나, 아무쪼록 '라스트 에어벤더'는 판타지물을 좋아하는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화로서 충분했다. 덕분에, 여름방학 초반에 일찍 개봉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뿐, 영화 자체의 감흥은 볼 때 뿐이었다.

아무쪼록,
성인물로서의 대중성은 조금 부족하겠지만, 자녀들과 함께 보기에는 손색이 없는 영화라고 소개하며, 이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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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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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nae0a.com BlogIcon 내영아 2010.08.25 23: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영화 봤어요.
    시간대가 맞지 않아 어쩔 수 없이 3D로 봤는데, 자막만 3D라는..
    '수기화토'라는 우리의 전통 사상을 토대로 만든 영화라 기대를 좀 했었는데,
    감독이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아요.
    사실 에니메이션이 있다는 걸 모르고 봤아요.
    어떻게 동이족 사상을 에니메이션으로 만들었는지 신기하네요~^^
    같은 감독이 제작한 식세센스의 치밀함과 감동이 그리워지는 이유는...

    • Favicon of http://ecolige.com BlogIcon 언어의 마술사 2010.08.26 10: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컨셉 자체에는 상당한 신선함을 느꼈습니다. 동양의 신비로우모가 어우릴 것 같지 않은 캐스팅이 다소 염려스러웠지만, 판타지인만큼 이해했습죠^^ 허나, 지적하신 바와 같이, '수기화토'의 사상적 측면에서는 그저 소재를 통한 흉내 내기에 급급했다고 자평합니다.


<내맘대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블로그 이름이 시니컬하죠^^ 왜 젓깔이냐 굽쇼? 비린내나는 젓깔이 내포하는 풍자적 뉘앙스(조까)를 토대로, 1人 대안세력으로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젓깔닷컴이 푹~삭힌 진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실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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