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차 신혼부부입니다.
아기는 없구요. 열심히 청약하고, 성실히 저축하며 살고있는 미련한 부부입니다^^ 올해에는 다세대 주택의 전세 계약도 끝나고 해서, 아파트로 이사갔으면 하는 희망으로 살고 있습니다. '내집마련'의 꿈을 고이 간직하고 살아가는 신혼부부들에게는 죄송스럽지만, 제 글이 너무 극단적이라고 원망하지 마시구요. 진심으로, 내집마련에 있어서, 현실적인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임대아파트(공공임대/국민임대/시프트)에 대한 다양한 청약 경험으로 보았을 때, 그저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돈없이 결혼한 게 원죄라면 원죄겠죠. 그래서, 더욱 와이프한테 미안할 따름입니다.

더욱이 지방은
임대아파트가 넘쳐나는 마당에, 서울하늘 아래에 산다는 이유로, 작금의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 한숨만 나오게 합니다.

▶외대앞 등 뉴타운 역세권에 서민용 아파트 4만여가구(조선일보 12월 26일자 기사)
연초라서 그렇겠죠^^ 정치권이나 미디어에서 떠드는 '서민주거정책'에 대한 장미빛 전망이 '나도 집을 가질 수 있겠구나'라는 희망을 주지만, 저는 그닥 기대하지 않습니다. 생색내기 정도일 뿐이죠.

참고로 저는 청약저축 1순위(39개월 납입), 무주택기간 5년, 세대주 기간 5년, 서울거주기간 5년 이렇게 되는데요. 지금까지 와이프와 바쁜 시간 쪼개가며, 장모님까지 동원해서 신청한 것만 해도 수십 번입니다. 그러나 예비 순위에 들었다는 연락조차 받은 적이 없내요.

그래도 초창기에는 경쟁률이 10:1이하로 낮기라도 하면, 당첨될 것이라는 조바심과 함께 상상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행복했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실의 너무나 높은 벽을 몸소 느껴 본 후로는, 그런 허황된(?) 희망조차 낭비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시프트가 뭔가요?
서울시에서 주도하는 '시프트(http://www.shift.or.kr/)'가 본격적으로 시행된 것은 불과 1, 2년이 채 되지 않습니다. 그 취지를 살펴보면, '무주택자가 주변 시세의 80% 이하로 최장 20년까지 살 수 있는 장기전세주택'으로, 무엇보다 저같이 수도권에 거주하는 집없는 서민에겐 아주~ 아주~ 훌륭한 주거정책이죠. 이런 점에서, 서울시의 노력에 일단 감사드립니다.

저 또한, 작년부터 의욕을 불사르며 시프트 청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역세권은 물론이고, 뉴타운과 같은 주거지역 그리고 실제 재개발 단지의 일부를 분양하기에, 임대아파트보다 주거환경이 상대적으로 좋았습니다. 그러나 연거푸 실패-- 여느 지역 할 것없이 말입니다. 이에 몇가지 실제사례를 나열해 보았습니다.

첫번째, 은평뉴타운은 아름다웠다.
은평뉴타운 2,3지구에 장기전세 2,200여가구(서울경제 12월 30일자 기사)
아마도 시프트 열풍은 은평뉴타운 1, 2지구 분양 때가 아닌가 싶군요. 뉴타운 열풍과 집값이 정점에 이르렀을 시기였습니다. 와이프나 저나 사무실이 강북에 위치했고, 회사와도 가까운지라, 큰 기대를 품고 1지구, 2지구에 연거푸 지원했다가 쓴 고배를 마셨죠.

나름, 공급물량도 많고, 이것저것 동시분양 물량들도 비교했습니다. 더욱이 대입원서 접수 때나 해보던, 소위 '눈치작전'까지 해가며 경쟁률이 낮은 단지에 접수했습니다. 결과는 실패-- 올해에도 은평뉴타운 3지구에 시프트를 대규모로 공급할 모양인데, 이번에도 지원하면 삼세번인만큼, 혹시 서울시에서 뽑아주려나 모르겠내요^^

전셋값 계속 떨어지니.. 장기전세주택 매력에 ‘금’ 가네(파이낸셜 1월 13일자 기사)
'시프트' 임대료 인하되나(WOW한국경제TV 1월 7일자 뉴스)
허나 지금은 은평뉴타운과 관련해서 상황이 조금 바뀌긴 했습니다. 뉴타운 열기도 식었고, 집값하락으로 인해 메리트가 떨어진 이상, 작년만큼 인기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쪼록 지원하실 분들은 기사를 참조하시길..

두번째 예시, 김포 마곡을 방문하다.
서울 장기전세 1천700가구 분양...31일까지 청약(mbn 매일경제 12월 24일자 기사)
연말이고 해서, '사람들이 술마시느라 바쁠거야'라는 얄팍한 생각으로 전략적 지원을 생각했던 곳입니다. 동시분양인지라, 관심지역 또한 많았죠. 특히 김포 마곡과 강일지구 두군데를 두고 고민을 했었습니다. 강일지구의 물량이 엄청 많아서 그곳에 지원할 생각도 있었지만, 물량이 많으면 그만큼 지원자 또한 많았기에, 와이프나 저나 실제로 살아갈 지역으로 마곡을 선택했습니다.

당시 시공사 또한 국내 굴지의 건설사 브랜드였기에 평수는 작더라도 관심은 컸습니다. 그럴 필요까지는 없었지만, 주말에 들뜬 마음으로 분양사무소까지 갔었더랬죠. 주말이라 그런지, 인산인해를 이루더군요. 우리 집은 아니지만, 꼼꼼히 교통여건부터 차근차근 챙겨보았습니다.

허나 그곳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게 될 줄이야--
그곳 관계자로부터 '무주택자 30년이상도 힘들것이다'라는 엄청난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순간 농담이겠거니 지나쳤지만, '그게 정녕 사실인가'라며 돌아오는 내내, 힘이 빠진 것은 사실입니다. 아직 무주택 30년 이상에 속한 분들의 수요도 모자른다면, 나같은 신혼부부의 설자리는 과연 어디인지 혼란스럽기도 했구요. 이렇게 승부가 뻔한 게임인데도 불구하고, 실낱같은 희망을 저버릴 수 없는 현실 또한 원망스러웠습니다.

세번째 예시. <망원동>눈치 작전에 성공했다..그러나..
장기전세 경쟁률 최고 110:1 기록(이투데이 1월 13일자 기사)
올해 처음으로 분양한 시프트 8차 물량은 언론도 떠들썩 했습니다. 특히 왕십리 주상복함, 서울숲, 월드컵 아이파크등 메이저급 물량들이 쏟아지면서, 저는 철저히 당첨위주로 지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와이프의 경우 어짜피 안되는 거 월드컵 아이파크를 질러보자고 했지만, 속이 좁은 저로서는 용납할 수가 없었죠--

결국 생각해낸 것이 중랑구 묵동이나 마포구 망원동이었습니다. 빅3 지역중 하나인 상암과 근접한 마포구 망원동이 상대적으로 소외될 것이라는 개똥철학에 근거해서 접수했습니다. 결과는 나름  성공했습니다. 서울숲이 110:1이 넘고, 월드컵이나 왕십리는 50:1을 상회했지만, 제가 선택한 망원동의 경우 20:1을 상회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동시 분양단지에서는 묵동과 함께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당첨의 단꿈'은 이제 꾸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낮을 뿐, 제게 돌아올리 만무하기 때문이죠. 신혼의 단꿈에 젖어있는 저희 또래들이나 내집마련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30대 가장에게는, 아직까지 시프트 분양은 시기상조일 뿐입니다. 
왜 그런지는 <下>편에서 소상히 밝혀드리겠습니다^^  ▶下편 보러가기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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