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입학했을 당시만 해도,
뭇 여자 선배들에게 피부 만큼은 정말 기가 막히다라는 칭찬을 자주 듣곤 했습니다.

난, 내 피부에 당당해!!
덕분에, '꿀피부'라는 수식을 달고 다닌 한 신입생은 '나는 정말 피부만큼은 자신있다'며 자만을 떨기 시작했죠^^ 덕분에, 애프터 쉐이브 제품은 커녕, 스킨/로션조차도 사치로 여겼습니다. 왜냐면, 그런 제품을 쓰지 않더라도 제 피부에 당당했으니까요ㅜㅡ

5년이 지나고,
20대 중반부터였을 것입니다. 어느 순간부터인지 모르겠으나, 얼굴에 잡티가 나기 시작했을 뿐더러, 눈가에는 잔주름이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언제나 술에 찌든 삶을 반복하다보니, 피부에 수분이 많이 부족했었나 봅니다. 지성의 개기름이 흐르던 촉촉한 제 피부에 노화가 시작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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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지나고,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스스로에 대한 피부학대를 중단 코자, 얼마 전부터는 좋아하던 술도 끊었습니다. 더불어, 아침에 출근할 때는 썬블럭 크림을 바르기 시작했고, 저녁에는 에센스와 아이크림으로 피부를 정돈 시켜주는 노력도 하고 있답니다^^

한, 두달만에
피부가 다시 좋아지리라고는 기대치 않습니다^^ 다만, 더이상 노화가 오지 않게끔, 방치만은 하지 않겠다는 제 의지치를 확인한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고 생각이 드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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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별의 별일이 다 있습죠. 제겐 어제가 그러했습니다^^

아침엔 맥모닝으로 가볍게^^
그렇습니다. 어제 아침만 해도 참 좋았습니다. 여유롭게 맥모닝을 먹고, 사무실 위치와 정반대인 강남의 모처에서 세미나를 들으러 갔기 때문입니다^^

타이트한 세미나 스케줄과 함께,
저의 시련은 이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강남 근처에서 근무하는 지인과 점심선약이 있어서, 약속장소로 기꺼이 갔건만 갑자기 캔슬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덕분에, 30여 분을 허비하고, 치즈케잌 한 조각을 사들고 코엑스로 다시 향했습니다ㅡㅡ

이미 그로기 상태^^
점심만큼은 꼭 따스한 밥을 선호했던 저로서는, 이미 위장에서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별로 먹은 것도 없는데 더부룩해지더니, 속에서 아주 요동을 치더군요. 다행히 세미나 중간에 커피 브레이크 시간이 있어서, 따스한 커피로 공복의 속을 달래주는 극단의 처방을 내렸습니다.
횡성에서 먹었던 곰탕^^Canon | Canon EOS 500D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30sec | F/4.5 | +0.67 EV | 21.0mm | ISO-500 | Off Compulsory | 2010:05:21 10:57:37

횡성에서 먹었던 곰탕^^

저녁만큼은!!
세미나 말미에, 와이프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영화를 한 편 보자더군요^^ 제가 6시 쯤에 끝나는 것을 알기에, 와이프는 저보고 미리가서 표를 예매해 두라고 했습니다. 저도 간만에 와이프와 데이트도 하고, 맛난 밥을 먹을 생각에 흔쾌히 제안을 받아들였답니다.

헉, 영화 상영시간이 7시 반--
제가 영화관에 다다른 시간이 6시 반쯤. 와이프가 꼭 보고 싶어하던 영화는 바로 원빈 주연의 <아저씨>였고, 다행히도 7시 반 시각에 몇 좌석이 남았습니다. 그 이후로는 아예 늦은 시각이기에, 선택의 여지없이 해당 표를 사야 했습죠. 허나 문제는 식사시간이 촉박했다는 점입니다. 와이프는 7시가 넘어서야, 도착이 예정 되어 있었고, 저녁 만찬을 즐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죠.

또 다시, 페스트푸드로 해결을ㅜㅜ
어쩔 수 없었습니다. 더 이상 지체하면 아무 것도 먹을 수 없다는 간절함에, 결국 근처 상점에서 피자 한 판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는 <아저씨>를 보는 내내, 피자 한 판과 콜라를 먹으며, 부글부글 끊는 속을 어여쁘게 달래주었답니다.

삼시 세끼를 밀가루로 먹다니..
정말 보기드문 시츄에이션이었습니다. 뒤짚어지는 속도 속이지만, 이렇게도 살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물론, 해외여행을 가거나 특수한 상황에서는 잘도 견뎌냈지만, 스스로 자초한 이러한 상황이 그냥 우습더라구요^^

아무쪼록,
특별했던 어제의 상황이 참으로 기가 막힐 따름입니다. 덕분에, 주린 배를 움켜잡고 이렇게 컴터 앞에 앉았습니다. 비도 오고 맘도 심숭생숭한 지금, 국밥 한 그릇이 간절하다 못해 이렇게 몇 자 적고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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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 3주 차에
접어 들었습니다. 주변에서 금연보다 더 힘든 게, 금주라며 '너처럼, 술 좋아하고 사람 만나기를 즐기는 녀석이 언제까지 버티는지 보자'는 식의 반응이 대다수였습니다.  그렇게 꿋꿋이 주를 잘 버티고, 3주 차에 접어들던 저로서는, 이번에 새로운 다짐을 하나 더 했습니다^^

커피도 끊겠다는 OO씨^^
오늘 홍초 한 병을 들고, 사무실에 출근했습니다. '이참에 늘 즐겨마시던 봉지 커피와 아메리카노를 끊겠다'는 다짐이었습죠. 그리곤, 집에서 준비해 온 텀블러에, 물과 얼음으로 희석시킨 홍초를 들고, 조간회의에 참석했습니다.

'제수씨랑 무슨 일 있었냐?'
옆에서 의아한 모습으로 지켜 보던, 사수가 한 마디 거들더군요. 술도 술이지만, 커피까지 끊겠다며, 커다란 홍초 한 병을 가지고 온 저의 의욕적인 모습이 의아하게 느껴졌었나 봅니다. 그저, 제 자신을 위해서, 단단히 마음먹었다는 피상적인 얘기로 둘러대며, 자리를 나섰습니다.

술 권하는 사회..
사회생활 하면서 술을 안 마신다는 건, 참으로 힘든 일이죠. 저 또한, 분위기를 주도하며, 술을 권하는 입장에서 지금껏 술자리에 임했습니다. 못 마시는 술을, 정신을 잃을 때까지 마시면서, 실수도 저지르곤 했었죠.

더 이상은 안되겠다.
그렇습니다. 술도 술이지만, 제 자신을 위해서라도, 금주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친 간의 알콜 해독이 잘 안되는지, 몸에 붉은 반점이 나타나기도 하고, 필름이 끊기는 횟수가 잦아졌습니다. 더욱이, 빤빤한 피부를 자랑했던 제 얼굴에, 검버섯 비슷한 반점들이 생겨나기 시작하더군요.

이것들도 다 핑계..
무엇보다, 와이프에게 술로 인한 실망스런 모습을 그만 보이겠다는 마음가짐이 가장 큽니다. 이제 2세도 계획해야 하고, 그간 투정만 부렸던 데서 벗어나 의젓한 남편이 되고 싶었습니다.

제 자신을 되돌아 보면
스스로의 원죄가 너무 크다고 생각했기에, 가장으로서의 떳떳한 역할을 못했다고 사료됩니다. 이해심 많은 와이프를 둔 덕에, 술자리에 대한 죄책감이 상대적으로 덜했으며, 저는 되레 그것을 악용하여 지금의 상태에 이르렀던 것 같습니다.
술에 찌든 제 피부에 나타난 검은 반점들--Canon | Canon EOS 500D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80sec | F/5.6 | +0.67 EV | 20.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0:05:21 15:01:40

술에 찌든 제 피부에 나타난 검은 반점들--

금연도 성공한 저입니다!
혹자는 금연보다도 금주가 더 어렵다고 합니다. 저도 동감하는 바이구요. 예전에 금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도, 스스로에 대한 약속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하루에 한 갑씩 피던 담배를, 군대 말년 시절 끊은 뒤로, 지금껏 금연을 하고 있습니다. 횟수로 따져보니, 어느덧 10년 째군요.

자신있습니다!
아직 3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어느덧 자신감이 붙은 것 같아서, 스스로에게 만족하고 있습니다. 그저 술자리에는 가더라도, 콜라나 사이다를 마시면서도 끝까지 유쾌하게 자리를 지켜 낼 자세도 되어 있구요^^ 단지, 술에 대한 유혹이라기 보다는 술자리가 좋왔던 것이 원인이었기에, 금주는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욱이, 커피까지도..
아침에 오면 습관처럼 마시던 봉지커피대신, 엊그제 마트에서 사 온 커다란 홍초 한 병을 책상 위에 두었습니다. 술도 끊는 마당에, 그까짓 커피를 못 끊겠냐는 게, 저의 논리였습죠. 커피야, 기호음료이기에, 제 스스로 자제는 가능하지만, 금주의 연장선상에서 함께 멀리하면 좋을 것 같아서, 이러한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얼음이 나오는 정수기 덕분에 차가운 홍초를 맛있게 음미할 수 있었습니다.

'넌 술만 끊으면 완벽한 남편이야'
제 스스로도 변하고 싶었던 맘이 간절했나 봅니다. 평소같았으면, 금주를 다짐하고, 일주일이 채 안되어 다시 술잔을 기울였을 텐데, 이번에는 다릅니다. 너무 스스로 지켜낸 게 없다보니, 거의 막장에 다다른 후에, 무언가 깨달음(?)을 얻은 게 아닐까 싶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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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어느덧
직딩 6학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2번의 이직을 하게 되었구요. 첫 직장 이후로, 계속 동종업계로 전학을 왔답니다^^ (직딩 선배들이 커리어를 쌓아가는 데 있어서, 왜 첫 직장이 중요하다고 말씀을 하시는 지, 이제 조금 이해할 것 같아요~^^)

아무 것도 모를 때,
무조건 잘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취업을 하던 게 엊그제 갔습니다. 처음에 배운 업무 또한, 제 전공이나 장점과는 전혀 상관없는 부서에 배치 받았기에, 많이 어리버리 했었습죠. 근데 요즘은 회사에 충성을 다하겠다는 마음가짐 보다는, 제 자신의 안위를 위해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회사로 이직할 당시에도, 뻣뻣한 면접 어투와 자세를 유지하기 보다는, 능글능글하게 웃으며 편하게 보았던 것 같습니다.

자연을 되돌아 보며.. 초심을 찾자^^Canon | Canon EOS 500D | Aperture priority | Pattern | 1/60sec | F/9.0 | +0.67 EV | 33.0mm | ISO-100 | Off Compulsory | 2010:05:21 14:54:25

자연을 되돌아 보며.. 초심을 찾자^^

뭐 랄까?
초심을 잃어버린 탓인지는 몰라도, 그닥 회사에 대한 애정은 신입사원 시절이후로 없어진 지 오래된 것 같내요. 첫직장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은 남아있을 지언정, 그간의 경험을 돌이켜 보았을 때, 퇴사 시점엔 마음을 정리하다보니 미련도 없어지는 게, 담담할 따름입니다. (물론, 이직을 절대로 미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직하고서 후회하는 직딩들도 많으니까요. 저는, 이직을 결정한 후의 태도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와는 반대로
前 직장 동료와는 더 친밀해 집니다! 함께 이해관계에 있다보면, 얼굴도 붉히고 어느정도 거리감을 갖게 되는 게, 모든 직딩의 심리인가 봅니다. 저 또한 재직 중엔, 그닥 친하지 않다가 사회에 나오면서, 여러 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그저, 퇴사한 사우들끼리 되레 끈끈하게 뭉칠 수 있다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같은 회사 출신이라는 동질감이 앞서서 인지,
서로가 격의 없게 대하게 되고, 정말 인간적으로 그 사람을 알게 되더군요. 그러면서, 많은 것을 느끼기도 합니다. 저 또한, 사내에 있을 때는, 포커페이스가 되거나 비지니스 관계에서의 어쩔 수 없는 벽으로 인해, 색안경을 끼게 상사를 대하곤 했습죠. 허나, 그러한 압박에서 벗어나다 보니, 그 사람들의 참된 모습을 알게 되는 것 같아, 지금까지도 유지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첫 직장을 퇴사한 지, 벌써 5년~
허나 아직까지도 OB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각종 SNS를 통해, 안부를 물어오고, 모임 총무가 보내오는 메일을 통해 그들의 소식을 접하고 오프라인 모임을 갖습니다. 두번째 직장 또한 별반 다를 게 없는데요. 개인적으로 같은 본부 내에, 친한 선배가 2명이 있었는데, 요즘은 일주일에 한번씩 술자리를 갖습니다. 세 명이서 매주 보는 것은 일도 아닐 뿐더러, 거의 분기별로 한번씩은 가족모임도 함께 합니다. 이제는 인생을 함께 논하며, 서로가 힘들 때, 큰 버팀목이 되어 줄 정도로 의지하는 사이라고 할 수 있죠.

어제도,
셋이 뭉치며 술을 거하게 한잔 했습니다. 기분따라 취한다는 술도, 이 사람들만큼 편안한 관계가 드물어서 인지, 빨리 취기가 올라오기도 합니다. 뻔한 스토리에, 지루할 법만도 한 삼총사의 만남은 그렇게 자정이 넘어서야 끝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곤, 출근하자마자 메신져로 잘 들어갔냐는 안부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직장관계는 거기서 끝이라는 말..
이 말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짧디짧은 직딩 경력이지만, 이 말은 철썩같이 믿어왔던 게, 사실입니다. 아무리 가까워져도, 직장에서 만난 동료들은 친구 그 이상의 관계로 발전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경험상 많이 느껴왔던 차입니다.

허나, 저의 편협한 사례에서 보듯,
당시에는 썩을 놈~ 죽을 놈~하며 원수지간이 되었다가도, 나중에 되씹어 보면 왜 그랬는지 후회하는 경우도 분명 생깁니다. 인지상정이라고 할까요? 상하관계가 확실한 회사라고 하더라도, 결국 사람들에 의해 움직이다 보니, 이런 저런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언제까지 직딩 신분을 유지할 지 모르겠으나
이러한 가르침 덕분에, 직장 내에서의 인간관계에서 가급적 적을 만들지도 않을 것이며, 증오하지도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혹시나, 여러분들도 상사와의 잦은 갈등이나 부하 직원의 월권으로 고민을 하고 계신다면, 충분히 생각하시라고 이런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분명, 다그치거나 뒷담화를 하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것보다, 서로를 이해해 주려는 배려심이 앞선다면, 슬기로운 해결책이 있으리라 사료됩니다.

점심먹고 졸린 이 시간대에,
원수같은 사수와 함께, 봉지 커피 한 잔 하시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저는 말 뿐이지, 그럴 용기가 없습니다^^) 슬기로운 직딩 생활의 시작은, 바로 자기 자신에 달려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기에 이렇게 몇 자 적고 갑니다~ 홧팅!!! 2010/07/14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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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출근길..
여느 때와 다름없이, 지하철역 5호선의 유난히도 긴 에스컬레이터에 올라 탔습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일찍 출근한 탓인지 평소의 복잡한 출근 행렬은 아니었습니다.

제 앞의 한 여성분의 치마를 보며..
저도 모르게, 제 눈은 계속 그 분을 향해 시선이 쏠렸습니다. 주변에 아무도 없었을 뿐더러, 당연히 앞을 보는 게 맞다고 합리화를 시키면서도, 솔직한 시선의 방향은 단연 그 분의 팔랑거리는 치마였죠ㅡㅡ

그 상황을 즐겼다는 게, 솔직한 심정..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그 시간이, 제겐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마치, 사춘기 시절
미모의 여선생님의 치맛자락을 염탐하고 싶었던 때의 기분이 들었다고나 할까요? 기압차 때문인지, 역내의 훌륭한 환풍시스템 덕분인지, 계속 아슬아슬하게 팔랑거리는 치맛자락에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그러면 안돼!!
제 마음 속에서는 한 마리의 늑대 본능을 잠재우라는 끊임없는 자기 성찰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아.. 요즘처럼 아동 성폭력을 비롯하여, 사회가 뒤숭숭한 시점에, 내가 이런 음융한 생각을 한다는 것 조차, 스스로 용납이 안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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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속물인가?
짧은 순간이었지만, 에스컬레이터에서 나와, 회사에 다다르기 까지, 스스로를 검열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리 이성적인 판단이 지배한다지만, 분명 내 마음 속 한 구석엔, 이러한 동물적 본능이 자리잡고 있다는 사실과 그러한 본능에 의해 잠시나마 지배되었다는 게, 썩 유쾌하지만은 않더군요. 물론, 자연스럽게 연출된 상황이었고, 내가 의도치 않은 환경에서 갑자기 드는 다양한 잡생각마져 통제한다는 것 또한 옳지 못합니다.

다만, 믿지 못할 사회에 많이 학습되었기에,
저 스스로가 이러한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는 자기검열을 하는 모습이, 되레 서글퍼 보였습니다. 가뜩이나 사회적으로 뒤숭숭한 요즘, 정말 몹쓸 남자들의 그릇된 행태가 사회적 도마에 올라와있고, 저 또한 강력한 처벌과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엄격한 형벌의 잣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긴 합니다.

저 조차도, 일단 피하고 봅니다.
어감상, 유부남 주제에 당연한 거라고 말 할 수도 있겠죠. 그럼, 이렇게 단정하겠습니다. 여성공포증이라고나 할까요? 지옥철을 탈 때도, 가끔 저도 모르게 여성분들과 몸이 맞닿게 되는 상황이 생깁니다. 더욱이, 제가 먼저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분이 인파에 밀려서 오는 경우도 허다하죠.

그럴 때, 저도 모르게 움찔하고 경계하게 됩니다.
혹시나 내가 의심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하에, 일부러 몸이 접촉된 부위라도 있으면, 최대한 공간을 유지하려고 애를 쓰게 되죠. 이 뿐인가요? 엘리베이터를 탈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원이 꽉 찬 상태에서, 의도치 않은 상황이 연출되더라도, 괜시리 치한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가정 하에, 슬그머니 몸을 뒤로 빼게 됩니다.

너무 오버하는 것 아니냐?
암튼, 너무나 잘 학습되어진 사회적 풍토를 감지한 탓인지, 저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마도, 대다수의 남성들이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일부의 잘못된 행태로 인해, 선량한 남성조차 의심받을 수 있다는 씁쓸한 사회적 현실이 마냥 유쾌하지만은 않습니다. 더불어, 이러한 환경을 대처하는 저의 얄팍한 행동 또한, 나름 오늘의 사건으로 되돌아보게 되내요.  앞으론, 아무리 치마가 팔랑거려도, 시선조차 주지 말아야겠다고 다짐을 하면서 말입니다^^
 
※덧붙임
지난 주, 문화일보 북리뷰 코너에 소개 된, 책 한권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제가 이성간의 숨겨진 욕망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관심이 많던 차에, 유심있게 기사를 읽게 되었습죠.

아직 책을 보진 않았지만, '남자다움'이라는 역할론에 대해, 진화론적으로 사회론적으로 풀어낸 것이 흥미롭습니다. 저와는 관점이 다를지언정, 말그대로 남성과 여성의 성적 차이를 '남성다움'이라는 보수적인 시각에서 집필된 책이내요^^
오늘 제가 겪은 상황,
과연 '남성다움'과 같은 권위적인 모습으로 표출되었더라면, 자기검열은 하지 않아도 되었을 거라는 재밌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어느덧, 제게는 '여성다움'이 지배하기에, 이런 류의 경각심을 알리는 '강한남성'을 위한 책이 나온 것이 아닐까도 싶구요^^ 그럼, 관심있으신 분들은, 일독하시길!
2010/07/07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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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오후,
팀원들과 점심을 함께하고 저희는 담소를 나누며, 건너편 오피스텔에 위치한 조그마한 놀이터를 찾았습니다. 무더운 날씨를 뒤로한 채, 한 손에는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잠시나마 휴식을 취할 생각이었습죠.

대 여섯살 남짓, 이쁜 소녀들^^
글쎄요.. 어린 아이들 보고, 소녀라고 칭하니 좀 변태스럽기도 하지만서도 아무쪼록 놀이터의 한 켠에선 두 아이의 소꿉놀이가 한창이었습니다. 저희가 온 것도 아랑곳 하지 않은 채, 그네들은 아기자기한 장난감을 펼쳐 놓고선, 때론 남편과 부인이 되었다, 때론 선생님과 제자로 바뀌어 역할놀이에 푹 빠져있었답니다^^

여보~ 애들이 말을 안 들어요!
어찌나 그러한 행동들이 귀엽던지, 저는 직딩들끼리의 뻔한 담소를 뒤로한 채, 유심히 그들의 행동거지 하나하나를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찌나 이뿌고 귀엽던지, 저도 그 놀이에 동참을 하고 싶을 정도였습니다. 한 아이가, '여보~ 애들이 말을 안 들어요'라고 외치자, 남편 역할을 맡은 소녀는 '조금 있다가, 퇴근해서 애들을 혼내주겠다'고 엄포를 놓더군요. 정말이지, 그 순간엔 참고 있던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이내, 저의 존재를 의식해서 인지
아이들은 저 멀리 다른 곳으로 장소를 옮기어, 소꿉놀이를 이어갔습니다. 저 또한, 더이상 방해하기가 싫어서 모른척하고 팀원들과 얘기를 나눴지만, 계속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더라구요^^ 멀리서 지켜보니, 이번엔 병원놀이로 바꿔서 역할극을 이어가는 듯 해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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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렴풋이,
어린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순수했던 그 시절, 동네 친구들끼리 놀이터에 모여서, 대가족의 서열을 정해놓곤 소꿉놀이를 했던 기억을 보듬어 보았습죠. 흙먼지를 다 뒤짚어 쓰고서도, 뭐가 그리 좋은지, 모래로 쌓아올린 밥 한 그릇과, 정성껏 잡초를 뽑아서 만든 맛깔난 나물반찬을 차려 놓곤, 어른이 된 것 마냥 재밌게 놀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돌아오는 내내 두 아이의 소꿉놀이 모습이 계속 기억 속에 맴돌게 되었었나 봅니다. 아무쪼록, 지금도 이어지는 소꿉놀이가 철부지 어린아이들의 보잘 것 없는 '성인문화 좇기'의 한 형태로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추억이 있었기에, 지금의 행복한 어른이 될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바램이 있다면
꿈 속에서, 어린시절로 되돌아가서 짝궁과 함께 운동장에 줄을 그어 놓고선 소꿉놀이를 한번 해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드내요^^ 아마도, 와이프한테 이런 말을 하면, 아직도 철이 덜 들었다고 나무라겠지만, 아무튼 가끔 동심으로 빠져들고 싶을 때가 있는데,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용~^^ 2010/06/08

*소꿉놀이에 대한 사전적 정의(참조:두산백과사전)
아이들이 여러 가지 모양의 그릇 등 놀이기구를 가지고 음식을 만들거나 살림살이하는 흉내를 내는 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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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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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부터 폭음을 하게 되면,
그 한주가 정말 괴롭습니다. 더욱이 쓰린 속을 달래지도 못한 채, 모니터 앞에 앉아있어야 할 직딩들에게는 고난의 한주가 되고야 말죠^^

저도 예외는 아닌데요^^
빠른 숙취해소를 위해, 온갖 방법을 다 써보았지만, 결론은 적게 마시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는 게, 중론입니다.

전투태세에 돌입하기 전에,
자양강장제도 먹어보고, 우유도 마셔보고, 심지어는 밥도 먹어두었지만서도, 알맞게 마시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게 없더라구요.

초간편 쓰린 속 달래기~
이에 해장국을 먹을 시간이 없는 직딩이나 사회초년생들에게 저만의 검증안된 숙취해소 노하우를 알려드리겠습니다^^

하나. 아침햇살 마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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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후 다음날,
아마도 여러분들은 아침에 해장하기 위해서, 회사근처 라면집을 배회한다거나, 약국에서 여명808과 같은 비싼 기능성음료를 사 마실 것입니다. 허나, 저는 쓰린 속을 부여잡고, 가까운 편의점에 들러 <아침햇살>을 사곤 합니다.

재야에서 인정한, 효과 100% 숙취해소법 
저도 고수한테 전해들은 비법인데, 정말 효과가 뛰어나다고 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주위에 대다수의 지인들에게도 추천해준 바, 모두에게 효과를 입증받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내요.

둘. 봉지 커피 마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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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전에도 소개한 바가 있는 녀석인데요. 이 녀석~ 절대 무시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특히, 음주를 떠나서 아침 공복에 이 녀석을 한 잔하고 나면, 정말 귀신도 모를 정도로 속이 편안해 짐을 느끼게 됩니다^^

물론, <아침햇살>만큼이나, 건강에 신경을 쓰시는 분이라면 비추하겠지만, 사안이 사안인만큼, 임시방편으로 '나부터 살고보자'는 분이라면, 사무실 어디에나 비치되어 있는 봉지커피를 꺼내 드심이 현명하다고 사료됩니다.

이외에도, 여러가지 구전에 의해 전해내려오는 검증안된 숙취해소법들이 많이 있지만, 오늘은 이정도로 소개를 마칠까 합니다. 아마도 저보다 더 확실한 방법을 아는 고수들도 여럿 계실테니 말입니다~^^
2007/10/29 - [20대의 끝자락] - 직장인 생활백서3 <난 커피로 해장한다>

아무쪼록,
짧은 사회경력 동안, 이렇게 쓰잘데기 없는 노하우만 잔뜩 쌓아왔내요^^ 그럼, 오늘도 저처럼 술에 쪄들어 헤매시지 마시고, 활기찬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2010/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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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가 장난아닌데..
십여 년 전.. 남성용 기초화장품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던 <꽃을 든 남자>라는 국내 모브랜드 CF의 카피 문구이다.

지금은 장난이 되어버렸내ㅡㅡ
20대 초반, 여성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화장품 가게를 당당하게 들어가게 되었고, 비누가 아닌 남성용 세안제를 샀던 기억이 난다^^ 물론, 고딩시절에도 여드름때문에, 기능성 화장품을 구매하기 위해 몇 번 방문한 적이 있다.

외모에 관심을 가질만한 때^^
 이것 저것 패션 트랜드에도 관심을 가졌고, 새로운 브랜드가 나오면 진품은 아니더라도 모조품을 몸에 걸치며 당당했던 돌아다녔었다~

깨끗하게~ 맑게~ 자신있던 내 피부^^
<Clean&Clear : 클린앤클리어>
의 메인 카피인, ‘깨끗하게 맑게 자신있게’를 외치며, 세안제→토너→에센스로 이어지는 기초화장의 완벽한 3단계를 고수했었다. 덕분에, 난 피부에 자신있는 완소 피부남으로 거듭났고, 언제나 맨 얼굴에 뽀얀 피부로 거리를 활부하며 뿌듯해 했다^^

결혼 후라기 보다는, 직딩이 된 이후..
20대 초반 때처럼, 내 자신을 가꾸기 위한 노력이 소원해 진 것이 사실이다. 잦은 음주가무와 불규칙한 생활습관이 계속 되다보니, 심신이 피로해질 때가 많았다.

덕분에, 믿었던 피부마져..
트러블이 생기게 되었고, 어느순간 눈가에는 잔주름이 가득 찼고, 얼굴 전체에 화산 분화구가 선명하게 패이기 시작했다. 특히, 잦은 자외선의 노출 덕분인지, 거무튀튀한 반점같은 것들이 얼굴 곳곳에 보이는 것을 발결한 와이프가 '제발 자외선 차단제 좀 사용하라'는 엄포를 놓기도 했지만, 꿈쩍안던 나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서 이렇게 변했단다..
왼쪽은 나의 현재 모습이고 오른쪽은 결혼 전의 모습이다. 난 지금도, 오른쪽의 사진 속의 모습이 나라고 철썩같이 믿고 있다. 돌이켜보면, 이미 몇 년 전부터 내게 '동안'이라거나, 피부가 깨끗하다라는 말을 건네 준 사람이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나 혼자만 착각의 늪에 빠져있던 것이었다.

다시 완소남으로 돌아갈 테야!
그렇다. 요즘 품절남 또한, 자기관리에 철저한 시대이다. 나 또한, 한시라도 '내가 30대 중반으로 치닫는 아저씨'라고 생각 한 적 또한, 전혀 없다! 지금도, '홈 커밍데이'나 '동아리 행사'때 학교에 가면, 새내기 여자 후배들에겐 언제나 '젊은 오빠'로 이미지 메이킹을 강요 할 뿐이다^^

기초부터 튼튼히..
엊그제, 이러한 나의 각오를 실천 코자, 우리 부부는 남성용 기초화장품을 사기로 결정했다. 와이프가 내주에 출장 갈 일이 있는데, 핑계삼아 내가 명품브랜드를 사달라고 졸랐기 때문이다. 더욱이, 감개가 무량했던 점은, 나를 위한 쇼핑을 위해 와이프님께서 친히 면세점엘 방문해 주었다는 사실이다.

그간, 면세점 방문은 
그녀의 화장품이나 지갑, 가방, 선글라스, 시계등과 같은 엑세서리를 구매하기 위해 몸종으로 따라갔던 것이 전부였다! 그저, 운전기사와 짐꾼으로서의 성실한 의무를 다했을 뿐이며, 와이프가 충동구매의 유혹에 빠질 것 같은 시점에, 적절하게 제어하는 것이 면세점에서의 나의 행동지침이었을 뿐이다^^

아무쪼록, 지금 내 손에 화장품이 들어온 것은 아니지만, 난 비오템 옴므(Biotherm Homme)라는 남성용 기초화장품 브랜드군의 제품들을 구매했다^^( 요즘, 다니엘 헤니가 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길래, 눈여겨 보았던 썬블럭까지 질러 버렸다)

트랜드 세터로서의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자 한다^^
단지, 화장품 하나 샀다고 피부가 좋아질꺼라 기대한다는 것은, 천부당 만부당한 일이다. 그래서 핑계삼아, 술도 조금씩 마시고, 식습관도 과일 위주로 바꿔 볼 생각이다.

하루 아침에,
20대의 피부로 돌아갈 기대는 없지만서도, 이번 일을 계기로 좀더 피부에 신경을 쓰는 품절남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그저, 더이상 악화되는 일 없이, 지금 상태로라도 유지하기 위해서 말이다^^ 
2010/03/09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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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임서국 2010.03.09 16: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얼~~~~~~
    멋지게 사네 우리친구
    앞으로도 열띰이 ㅋ ~~~!!

  2. Favicon of http://ninesix.kr/story BlogIcon 나인식스 2010.03.09 19: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깨끗하게 맑게 자신있게! 피부로 다시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에피소드1
토요일 늦은 6시..
친구들과의 술약속이 있던 나는, 집을 나설 요량이었다. 뭐, 색다를 바없는 고향친구 녀석들과의 모임인지라, 하루종일 씻지도 않고 방에서 뒹굴다가 '비니'모자를 눌러쓴 채, 밖으로 나섰다.

언제나 그랬듯..
러쉬아워 시간이 아니면, 가급적 지상교통을 이용하는 나로서는, 그날도 종각행 시내간선버스를 타고 자리에 앉아 편하게 가고 있었다.

평범한 일상 속의 가당치않은 즐거움^^
한가한 버스 안에서, 창문 밖 풍경을 감상하던 나에게 뜻밖의 행운이 찾아오게 되었다. 내가 버스를 탄 시점에서, 두정거장쯤 지났을 때였다.

아리따운 여성이
버스에 올라서는데, 나도 모르게 그녀를 힐끔힐끔 쳐다보게 되었다^^ 헌데 그녀가 그 많은 버스좌석 중에서도, 뜻밖에 내 옆자리에 앉는 것이 아닌가? 분명, 건너편 창문 쪽에도 대학생으로 보이는 20대 남성이 앉아 있었으며, 우리의 뒷자리 또한, 텅빈 좌석들이 넘쳐 있었다.

난 승자가 되었다!
그렇다. 아주 시덥지않은 사건으로, 시건방을 떨고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뭐, 우연치않케 그럴 수도 있고, 내 맞은편 남자 녀석이 더 잘생겨서 부담없이 내 옆자리로 왔을 수도 있지 않겠는가?

허나, 난 새삼 그간에 억눌렀던 '혈기왕성한 청년'의 열정을 끄집어 내기에 충분한 기분이 들었다. 진심으로 사심을 배제한 채, 그 사실 하나 만으로도 내 옆자리에 앉아준 그녀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곤 순간 '아차'싶었던 것이, 평상시처럼 씻고 나왔더라면 좀더 괜찮은 모습을 보였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교차했다^^

버스를 타고가는 내내, 난 혼자 별의별 상상을 다했다.
'그녀가 날 좋아하는 것은 아닐까', '하긴 나도 대학생 시절에는,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이상형을 만나면 쪽지를 건네 곤 했었는데..', '그녀에게 말이라도 걸어볼까?', '혹시 내가 내릴 때, 그녀도 같이 내리면 내가 먼저 데시할까?'

'야, 너 품절남이라는 거 잊었어? 사랑스런 와이프가 보면 어쩔려구 그래?'
그렇다.. 사실, 그순간만큼은 어쩔 수가 없었다^^ 나도 모르게, 난 이미 초절정 허무맹랑한 3류 소설의 주인공으로 빙의되어 있었고, 내 맘대로 상황파악을 끝낸 상태로, 잠시나마 '승자의 기쁨'을 즐기고 있었다. 마치 그녀가 고백이라도 한 것처럼, 쓸데없는 상상의 나래를 펼쳤으며, 그저 목적지에 다다르는 것이 불쾌했을 뿐이다ㅡ,.ㅡ

그렇게 30여분의 시간..
그녀가 내 옆에 앉은 그 순간부터 버스에서 내릴 때까지, 난 20대의 좌충우돌 연애시절이 오버랩되기도 했다. 물론, 짧은 순간의 환상이었고, 곧바로 우중충한 유부남과 쉰내나는 총각들이 우굴우굴대는 '악의 구렁텅이'에 합류하게 되었지만, 유쾌한 당시의 기억인지라, 이렇게 몇 자 남긴다.

#에피소드2
일요일 늦은 4시.. 와이프와 와이프 친구와 함께 찜질방엘 갔다. 난 원래 찜질을 좋아하는 지라, 자주 애용하고 있지만 솔직히 주말은 피하는 편이다. 더욱이, 혼자가서 '한증막에서 푹 삭히는 스탈'이기에 여럿이가는 것은 즐기지 않는다. 암튼 어제는 와이프와 할 일이 없던 터라, 급 찜질방 벙개를 도모하고는 무작정 동네 찜질방으로 향했다.

막에서 아리따운 여성들을 마주하다..
이른바, 막(한증막)은 동네 아주머니와 할머니들의 수다장소로 많이 애용되고 있다. 와이프와 와이프 친구가 잠을 자는 사이, 난 수도없이 막을 들락날락 거리며, 동네아주머니들의 맛깔난 수다를 즐기고 있었다.

얘기인 즉슨,
'누구네 애가 학원을 옮겼더니 성적이 많이 올랐다', '이번에 어느 아파트 값이 올랐는데, 그럴 줄은 몰랐다', '자기네 이웃집 남편이 바람이 나서, 아주머니는 시골에 내려 갔다더라'등 쓰잘데기없는 잡담이었지만, 한증막 안에서 엿듣기에는 충분히 흥미있는 소잿거리였다^^

찜질방 옷이 땀에 흥건히 젖을 무렵,
막안으로, 아리따운 여성 2명이 들어왔다. 때마침, 옆자리의 찜질방 아줌마 군단이 나가버리고 그 여성들은 내 옆자리에 앉게 되는 영광을 누렸다^^. 그 당시로서는, 그들이 남친이 있건 없건, 그것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단지 내 옆자리에 앉아주었다는 것만으로도, 난 또 다시 '도끼병'으로 빠져들기에 충분했다.

'내가 땀에 젖은 모습이 섹시해서 일까?'
거의 탈진에 가까운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난 일부러 그녀들이 보고있는 옆에서 더욱더 땀을 빼는 일에 몰두하며 자리를 지켰다. 솔직히, 안보고 있을 가능성이 더 높았다ㅡ,.ㅡ 그래도, 그녀들이 내 옆자리를 선택해 준 것이고, 난 그에대한 팬(?)서비스 차원에서, 뜨거운 한증막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을 뿐이다^^

그렇게 막에서 나온 후,
난 입가에는 미소를 띄었지만, 몸은 완전히 망가진 채로, 아이스방에서 30여 분을 사경에서 헤맸다. 그리고는 일행과 합류하여, 아무렇지도 않은듯 집으로 오게 되었다.

이 두가지의 에피소드에서 보듯..
품절남이 된지 어언 4년 차이지만, 내게도 아직 젊은 날의 연애시절에 못지않은 '숨은 열정'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결혼 후, 자꾸 감추려하고 일부러 내색을 안했기에, '더 이상, 내겐 그런 감정이 없다'라고 치부했을 뿐이었다.

나만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누군가에게 '아직 총각이냐'라는 말을 듣게 되면 흐뭇한 미소가 번지듯, 난 앞으로도 품절남이기 전에, 세상의 한 남성으로 인정받고 싶어할 지 모른다는 위험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왜이리 내가 조심스러운지는 몰라도, 암튼 바른 생각같지는 않다. 그렇다고 해서, 내 머릿 속의 한 순간의 생각이라 단언 치는 않겠다. 아마도, 이성에 의해 짓눌려진 동물적 본능과도 같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2010/01/25

이는 전에 읽었던,
<위험한 열정-사랑을 움직이는 질투의 심리학>이라는 책의 내용과도 어느정도 일맥상통하다. 궁금하신 분들은 저의 리뷰와 함께 읽어 보시길 권한다^^

2007/02/24 - [리뷰(도서&방송&공연&세미나&기타)] - X와 Y가 다른 생각을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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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하루 일과?
아침에 컴퓨터를 마주하면서 시작한다. 하루종일 모니터만 쳐다보는 건 이제 일도 아니다. 그리고 집에 가서는 또 남은 시간을 TV 모니터만 바라보다가 잠이 든다..

그렇다..
매일 매일을 모니터를 마주하면서 난 생활하고 있다. 모니터에서 나오는 뜨거운 열기에 가끔 짜증이 날 때도 있지만, 이제는 이 녀석과 함께하는 시간이 내겐 일상이 되어버렸다.

반대로..
책만 펴면 낮이고 밤이고 잠이 쏟아진다ㅜㅜ 잠시 춘곤증이라고 생각하지만, 30분도 채 안되어 화학적 반응이 시작되는 것을 보면 이미 내 몸이 독서에 낯설어 하는 게 틀림없다.

근래들어..
지하철이나 버스를 제외하곤, 집에 잔뜩 꽂혀있는 서재근처를 가본 경험이 드물게 된 것도, 나의 모니터 편력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모르겠으나, 책만 펴면 졸려오는 내 모습이 한심스럽다. 더불어, 수동적 삶에 적응하여 무감각 무표정으로 변해버린 내 자신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난 이성적 동물인데, 왜 주체적 삶을 살아가는 걸 두려워할까?

주말에
훤히 트인 산에 오르거나 하면, 가슴 속 짓눌렸던 폐쇄적인 응어리(?)가 한순간에 뛰쳐나오기도 하지만 그저 그 순간 뿐이다.

가끔
사람 정이 그리워, 지인들과 소주잔을 기울일 때가 있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잊혀졌던 아날로그적 감성이 풍부해지면서 본연의 내 모습을 되찾곤 한다. 너무나 기쁜 나머지, 가끔 정신 줄을 아예 놓아 버리는 게 문제라면 문제일 것이다^^

순수했던 나의 자아여..
이것도 계산, 저것도 계산하며 심지어 사람관계까지 요리저리 좁은 잣대를 기울이며 난 생활해왔다. 누군가가 호의를 베풀면 먼저 의심부터 하고, 되레 그 사람을 멀리 해야겠다는 생각마져 든다.

어렸을 적엔..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라고 배웠건만, 이젠 주변이 되레 공공의 적이거나 대게 얼굴도 모르면서 살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이 사회의 불신의 벽은 단순히 위정자들에게만 속한 게 아닌, 서민들의 뼛속까지 점령한 게 틀림없다.

세상에 피해만 주지않도록 조용히 살면 되지^^
이렇게 사고하는 내가, 감성이 어쩌구하는 건 정말 우습다. 나같은 무미건조한 존재가 책을 펴면 졸린 것도 당연한 세상의 이치요. 지금까지 잘 버텨온 것만 해도 장하다.

잊고 산 1%의 감성에 그래도 99%의 내 인생을 건다.
내게도 유토피아는 있다. 잠시 잊고 살아갈 뿐, 언젠가 드넓고 푸른 이상향의 세계를 꿈꾸며 살 것이다. 마치 고향에만 가면, 마음이 편해지고 어릴적 순수했던 본연의 모습을 되살아나듯 말이다.
2009/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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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블로그 이름이 시니컬하죠^^ 왜 젓깔이냐 굽쇼? 비린내나는 젓깔이 내포하는 풍자적 뉘앙스(조까)를 토대로, 1人 대안세력으로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젓깔닷컴이 푹~삭힌 진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실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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