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피소드1

와이프랑 엊그제 백화점과 아울렛에가서 쇼핑을 하다가 역시나 싸웠습니다. 돌아오는 내내, 다시는 와이프랑 속터져서 쇼핑안가다고 다짐을 했죠. 물론, 한, 두번 다짐했던 것은 아닙니다^^


우선 저의 쇼핑기준은,

유명 메이커라도 기본 70% 세일을 잡고 가판대에 놓여있어야 손이 가는 스탈입니다. 굳이 루이비똥이나 아르마니다 샤네르다 세린느다 할 것없이 패션잡화 브랜드를 통틀어 선호하는 특정상품은 없습니다. 무조건~ 무조건~ 세일이 확실하게 들어간 상품에 그저 저의 스탈을 맞출 뿐이죠.

허나 와이프는 다릅니다.
자기가 좋아하는 옷이나 브랜드가 있으면, 세일을 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돈을 모아서라도 꼭 사는 아주~ 맘에 안드는 지독한 스딸~~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Canon | Canon DIGITAL IXUS 70 | Pattern | 1sec | F/3.2 | 0.00 EV | 7.1mm | ISO-80 | Off Compulsory | 2007:08:18 17:43:22
그래서 쇼핑가는 날이면, 늘 충돌합니다.
와이프가 하루는 제게 이런 말을 하더군요. '우리 회사 유부녀들끼리 얘기를 했는데, 남자들은 하나같이 여자 옷이 십만원이 넘으면 무조건 비싼 줄 안다'는 둥의 수다를 떨며, '남자들은 정말 패션을 모른다'며 이구동성으로 맞장구를 쳤다고 하더군요. 물론 여기서 남자들이란 유부남들이겠죠^^

유부남도 패션압니다, 다만 모른척할 뿐이죠!
폼생폼사 살던 때는 지났습니다. 와이프 왈, '그런데 넌 왜 술값쓰는데는 아까운 줄 몰라!'라며 저를 압박하면 솔직히 할 말 없죠. 하지만, 제 옷장에 걸려있는 옷들이 다들 그렇게 구입한 것들이고, 지금까지 밖에나가면 유부남티 안내는데에도 지장이 없었는디, 왜 와이프는 자기고집을 꺾지않나 싶어 솔직히 서운할 때도 있습니다.

어짜피 옷 사주려고 나왔는디, 여자옷이 비싸니깐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같은 브랜드에서 할인상품을 구입하면 좋지않겠냐'는게 저의 생각이죠.

#애피소드2
엊그제가 발렌타인데이였죠?
평소, 와이프와 외식하러 가면, 곱창이나 돼지갈비 암턴 이런거만 먹었습니다. 특히, 결혼하고 나서 부터는 늘 그랬죠.

그런데, 나름 발렌타인데이라 제가 일주일 전부터 신경을 썼습니다. 그간 와이프가 가고 싶어했던 레스토랑을 미리 예약하고, 와인과 함께 칼질하면서 분위기 좀 내려고 했죠. (물론, 와이프에겐 비밀이었습니다)

더욱이 14일이 금요일이어서 '기왕 돈 쓸때, 팍팍쓰자'며 콘서트까지 예매하고 만발의 준비를 다했습니다. 와이프한테도 전날에 내가 이렇게 다 알아서 예약하고 준비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흐뭇해했죠. 와이프 또한 간만의 데이트다운 데이트에 기대를 했습니다.

그렇게 대망의 14일이 되었는데..
장인어른이 그만 화장실청소를 하시다가 넘어지셔서 허리를 삐끗하셨다는 연락을 급하게 받았습니다. 다행히, 많이 다치신 것이 아니라 침 좀 맞고, 집에서 쉬면 호전될거라고 하더군요.

'니돈이 내돈이고, 내돈이 내돈이야'
와이프가 아버지가 다친 게 속이 상했던지, 내 마음만 받겠다며, 그냥 콘서트랑 레스토랑 취소하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우리가 언제 그런거 봤냐고, 다 니돈이 내돈이니깐 그돈 가지고 차라리 처갓댁에 가서 장인어른 몸보신 시켜드리고, 다같이 찜질방에나 가자고 하더군요.

솔직히 저도 찔렸습니다. 그리고 와이프의 말이 백번, 천번 옳다고 생각했구요. 그냥 우리 체면차리기보다는 처갓댁에 가는게 낫죠..(사실, 저도 간만에 칼질하는 게 썩~ 내키지 않더라구요^^)

덕분에 발렌타인데이의 저녁메뉴는 스테이크에서 오리고기로.. 데이트 장소는 콘서트장에서 찜질방으로 와인은 찜질방에서 식혜로 대체하여, 처갓댁식구와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요즘들어 나 변했니?
술값 낼때도 예전처럼 흥청망청 안쓰는 건 확실합니다. 자꾸 친구들이 결혼한 거 티내냐고 구박하는데 꿋꿋이 버틸 때까정 버팁니다^^ 카드를 꺼내드는 순간, 와이프 얼굴이 떠오르는 거 보면 나름 철이 든 것 같긴 합니다.

연애할 때와는 사뭇다른 느낌의 지루한 삶의 연속일지 몰라도, 늘 둘이 함께 지낸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따름이죠.. 그리고 이젠 둘만의 데이트를 즐기기보다, 처갓댁에 가서 외식을 한다던지, 속초 고향집에 사골을 사간다던지 하는 게 우리 부부 모두에게 유익하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결혼이 뭔지..
딱히 답할 수는 없지만, '나보다 가족'이라는 현명함을 배워나가는 것 같습니다.

옷도 안사면 되고
술도 안마시면 되고, 스키장도 안가면 되고, 그저 생각대로 하면 되고~^^

Posted by 언어의 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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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맘대로 스토리텔링하는 공간>블로그 이름이 시니컬하죠^^ 왜 젓깔이냐 굽쇼? 비린내나는 젓깔이 내포하는 풍자적 뉘앙스(조까)를 토대로, 1人 대안세력으로서 사회적 담론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자~ 그럼, 젓깔닷컴이 푹~삭힌 진득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 보실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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